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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의 중국경제산책 ㅣ 탐사와 산책 3
정운영 지음, 조용철 사진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인은 한국인을 멸시한다. 일본인은 부국으로 인정한다.
한국인은 일본인을 동반자적 관계로, 중국인을 멸시한다. 후진국 국민으로.
대충 내가 주워 들은 바로는 이렇다. 내가 학교다니면서 배운 중국은 중공이었고, 내가 대학 졸업 후 배운 중국어는 대만어였다. 그 당시는 중공과 수교를 맺기 전이었으니...
중국은 변하고 있다. 우리가 뒷걸음질치는 동안 펄쩍펄쩍 뛰고 있고, 아직도 뒷심이 남아 보인다. 우리는 이제 지쳐서 헐떡거리고 있는데... 정신력으로 버텨야 할 순간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부러웠던 중국에는 정신적 지도자가 있었고, 철학이 있었다. 중국인들이 믿는 미래에는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도입하는(말도 안 되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지도자에 대한 믿음. 미래에 대한 희망. 이것이 국가를 유지하는 힘이 아닐까.
차떼기당이 집권해선 안되니까, 여당으로 만들어줬더니 국회에서 맨날 쌈박질이나 하는 후진국 정치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는 우리나라의 시각은 몇 시일까? 아직도 한 밤중이다. 중국인들은 곧 해가 떠오를 것을 대비해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출근 준비하는 이 시각에...
남녀평등도 실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경제적 발전도 도모되는 듯 한데...
그러나, 실제로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체감 부패도, 발전 가능성은 또 다른 것 같다.
경제를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마오쩌뚱의 방법론적 오류와 인간적 실수를 용서할 수 있는 여유와, 시장과 이윤은 부르되 자본과 자본주의는 막는다는 일견 모순되면서도 일견 너그러운 거인, 중국을 나폴레옹은 잠자는 거인에 비유했다. 그를 자게 하라고... 그가 깨면 세계가 떨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