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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은 없다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평점 :
폭력과 상처 치유에 대한 청소년 소설
왜 중2가 문제가 되었는지, 한국의 15년 역사를 뒤집어 올라가 보면 빤히 보인다.
경제 위기 이후로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 졌는지.
그 경제 위기는 한국인의 잘못이라기보다,
세계화에 편승하려고 얄팍한 경제정책에 기댄
자율성 잃은 경제의 부산물임은 쉽게 알 수 있다.
영화 '집으로'가 나온 것도 그 무렵이었다.
엄마가 할머니 집에 아이를 유기하고 간다.
영화에선 엄마가 아이를 데리러 오지만, 현실에선 '집으로'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완료진행형일 거다.
직업을 잃은 아버지가 아이를 때리고, 형은 동생을 때리고, 동생은 개를 때린다.
한때 유행처럼 애완 동물을 기른 붐이 일기도 했지만,
'애완'과 '동물'은 창과 방패처럼 어울리지 않는 모순된 역설의 언어들이어서,
'사랑스럽게 데리고 논다'는 뜻과, '자연의 품에서 자유롭게 산다'는 뜻이 어불성설로 얽힌 그 동물은,
결국 비극적 결과를 얻게 된다.
대부분의 '애완'을 목적으로 사온 동물이 '유기'로 결말을 맺는다.
유기된 동물들은 거의 '안락사'시키는데,
'안락'과 '죽음' 역시 모순 어법에 충실한 인간의 동지다.
동물 커뮤니케이터가 동물 농장에서 신기한 현상을 보여준 일이 있다.
이옥수는 가정 폭력의 문제와, 소통 부재의 상황을, 동물 커뮤니케이터와 연관지어 풀어내려 한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소통의 부재를 낳고,
소통의 부재가 문제를 양산한다.
소통의 부재라는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은 <사회 경제적 환경>이겠지만,
각 개인의 문제에는 <노력 부족, 방법에 대한 무지>도 담겨 있다.
이 소설에서는 소통 부재의 상황과 정신적 혼란을
동물 커뮤니케이터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연관지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청소년인 자식이 속을 썩여 맨날 욕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자식에게 권해주기 바란다.
안 보면, 11,000원 버리면 되지만, 읽게 되면 회복의 물꼬를 트게 될 수도 있다.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아이들의 이면에는 반드시 사회적 환경의 문제,
그리고 개인적 해결을 위한 노력 제공 부족의 문제가 함께 한다.
그게 복지의 하나인데... 복지를 '거지 밥 주는 거'라고 멍청하게 이해하는 '지식인'들이 너무도 많다.
공부 좀 해야 한다. 그러기에 이 책이 도움이 된다.
공무원들, 특히 복지 관련 공무원들도 이런 책 좀 읽고 고민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