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새끼입니다 - 국민이 광고주인 카피라이터 정철의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유쾌하고 상쾌하다.

또한 이 책은... 슬프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글들은,

언어 유희의 극을 달린다.

개그 콘서트의 개그맨들은 아이디어 회의하기 전에 이 책을 숙독해야 할 것이다.

언어를 자음, 모음이 달라지면서 어우러지는 화음으로 읽어낼 줄 아는 사람은 드문데,

그는 아주 귀한 귀를 가졌다.

 

요즘 농담삼아,

귀가 둘인 이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세대라는데...

그의 두 귀는 세상의 언어들을 자음과 모음으로,

글자와 글자를 띄워 읽고 붙여 읽어서...

언어의 재미를 잡아 낸다.

 

국어사전을 펼치면... 대통령보다, 권력보다, 국민이 앞선다...든가,

대한민국의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서... 4999만명 앞에선 평등하지 않다는...

대한민국 헌법은 낡았단다. 헌 법이어서... 대한민국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진다를... 서민으로 바꾸란다.

 

부산갈매기를 갑자기 응원해서... 왜? 이러고 있었더니...

나쁜 정치를 부추기는 나쁜 신문을 갈기갈기 찢어 응원하는 정신이 가상하다나?

 

이 사람 글을 읽고 있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톡톡 튀어나온다.

 

면봉으로 내 아이의 귀를 후벼보세요.

솜에 묻어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공부해, 일등해, 넌 도대체 누굴 닮았니, 답답한 놈~!

 

이런 소리가 잔뜩 묻어나온다면 당장 의사를 찾으세요.

아이의 귀를 치료해줄 의사가 아니라, 당신의 입을 치료해줄 의사를...

 

거친 소리를 가득 담고 있기엔, 아이의 귀는 너무 작고 여리답니다.

아이의 귓속은 아름답고 따뜻한 소리로 가득해야 합니다.(282, 아이의 귀를 후벼 보세요)

 

재미있는 표현을 적자면 한도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 사이사이로,

노란 포스트 잇처럼, 노랑 딱지가 가득하다.

심지어 노란 표지에, 노란 페이지까지 가득하다.

마음이 젖어든다.

눈물도 훌쩍거리고 난다.

 

그렇지만, 울고 나면 힘이 난다.

울고 싶을 때, 옆구리를 쿡, 찔러주는 책.

정치의 무풍지대에 웃음의 바람으로 세상을 밝히려는 무모한 도전으로 가득한 책.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힘을 내도록 부추기는, 위험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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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이 책에서 댓 번 정도 나오는 '아니오'는 표준어가 아니다.

<아니요>가 올바른 표현이다. 이것이 <예>의 상대어인 말이다.

'나는 도둑놈이 아니오.' 처럼 말할 때, '아니오'가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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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4-26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아름다운 봄이예요~~~~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아 예쁘다. 제 귀를 후비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ㅎ

글샘 2012-04-27 07:42   좋아요 0 | URL
ㅎㅎ 아름다운 봄이예요~~~ 를 읽는데 왜 귀에 앙드레 김 선생님 목소리가 들려요? ㅋㅋ
아름다운 밤이에요~~~ 해서 그런가?

빛나는 꿈의 계절은 맞는데,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은 맘에 안 드네.
눈부셔서 눈물이 어렸다면 봐줄게요. ㅎㅎ

귀에서 토익 리스닝 소리 좀 나오지 않을까?
잘 지내시죠?

세실 2012-04-27 10:46   좋아요 0 | URL
난 장미희 생각하고 한건데요? ㅎ
눈부셔서 눈물이 어렸을껄요? 아마?

요즘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 저흰 휴강했답니다. 모처럼 휴일같은 한주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맘이 편안할 수가...ㅋ

글샘 2012-04-27 14:48   좋아요 0 | URL
아, 장미흰가보다. 앙선생님도 좀 비슷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