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치명적 농담 - 한형조 교수의 금강경 별기別記
한형조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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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the ultimate concern... 궁극적 관심을 가지고...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금강경을 읽고 구절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을 '소'라고 한다.

금강경 소는 '허접한 꽃들의 축제'라고 해서 쌍둥이 책으로 나와있다.

난 '소'가 먼저인 줄 알고, '별기'를 먼저 읽었더니,

별기가 먼저 쓰여진 책이다. 허허, 이 사람, 나랑 생각이 비슷한 사람일세~ ㅎㅎ

 

구절구절 설명을 상세히 하고, 금강경에 대한 전체적 설명을 하는 게 순서겠지만,

난 전체적 해설을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해서 그 별기를 먼저 보게 된 거였다.

 

그것이 별도로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것이 또 좋은 점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함께 가는 것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더 친근하고 편리할지 모르겠다.

 

내가 읽은 금강경 중, 가장 읽기 편했던 책이,

<선으로 읽는 금강경>이었다.

그 다음이 무비 스님의 <금강경 강의>였고...

이현주 의 금강경과 한형조의 금강경은 비슷한 정도랄까?

이현주와 한형조의 공통점이라면,

금강경을 불교적 입장에서가 아니라, 인문학적 입장에서,

기본 개념과 사상적 기초를 다양한 논리들과 엮어서 읽기 쉽게 풀이하려한 점은 돋보인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금강경이란 기본서를 여러번 접하지 않은 이에게라면,

'소'가 먼저여야 하고, 나처럼 몇 번 읽어본 사람이라도,

소의경전...이 아닌 바에야... 거기 마음을 전적으로 기대고 인생을 사는 삶이 아니라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므로,

같이 엮어 줬더라면 더 좋았겠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었다.

 

물론, 별기로 적어야 할 만큼 총체적 접근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어떻게 녹이느냐에 따라 '소'의 '별기'로 붙였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

 

암튼, 한형조 선생의 발랄한 목소리로 듣는 금강경 강의는

유홍준을 따라서 걸음을 옮기며 문화유산을 듣고 보는 답사처럼,

마음도 가볍게 배움의 길을 따를 수 있는 길이었다.

 

별기를 읽고 나니, 본문 풀이인 '소'가 또한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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