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라의 파라다이스 - 불의에 저항한 아들을 가슴에 묻은 이란 어머니들을 위하여 ㅣ 다른만화 시리즈 5
아미르 지음, 김한청 옮김, 칼릴 그림 / 다른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2009년 6월 이란에서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테헤란 거리는 부정선거에 분노한 청년들의 절규로 듫끓었다.
"내 투표용지는 어디로?"
"아마디네자드 사기꾼"
이 와중에 소년 하나가 사라지고,
어머니 자라와 형(자라의 파라다이스 블로거 운영자)이 동생을 찾아 나선다.
결국 동생은 시신으로 만나게 되지만,
그 방황의 과정에서 이란의 복잡한 속사정을 우회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실종.
실종자가 발생하는 국가 제도는 얼마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가.
그러나, 또한 실종자를 양산하는 그 국가 제도는 얼마나 공고하고 타협하지 않는가.
지난날의 한국을 보는 듯하여 답답한 가슴으로 만화를 읽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몇 장 가득 메운 사망자 명단은...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속을 콱 막히게 한다.
타인의 고통에 눈감지 않는 사회,
그런 감정의 이입에 익숙한 사회라야 비극적인 일을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