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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 홋카이도.혼슈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ㅣ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평점 :
김남희의 글은 늘 별 넷이다.
감수성이 없는 것도 아닌데,
사진도 제법 잘 찍는데,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자연의 은총이 가득한데,
도대체 뭐가 부족한 걸까... 생각해 보면, 글쎄, 알콜의 자유가 없는 정도랄까? ㅎㅎ
도보여행자 김남희가 이번에는 일본의 네 섬을 걸었다.
첫권에서는 홋카이도와 혼슈의 길들이 등장한다.
아, 올해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어딜갈까 하고 있는 참인데, 교토 인근에나 가서 푹 쉬다 오고 싶다.
지난 주 불현듯 길이 달리고 싶어서,
군산엘 가서 짬뽕집 앞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 짬뽕을 먹었다.
얼큰한 짬뽕 국물 맛은 일품이었지만, 그때 걸린 감기는 아직도 가래를 생산 중이다.
이성당 빵엔 곰팡이가 나서 버렸는데... 곰팡이가 피는 빵, 참 드물단 생각을 했다.
환경파괴의 산 증거, 새만금 방파제의 썰렁한 경치를 지나서 부안 내소사를 들렀다.
내소사 들어가는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고요한 바람 소리조차 마음 가득 기쁨을 주었다.
내소사 앞 가게에서 히야신스와 백합 구근을 샀다.
구근을 파는 곳이 흔치 않아서 안 그래도 궁금했던 참인데,
올 봄엔 히야신스와 백합을 기대하며 한철 나게 생겼다.
어딜 돌아다녀 보면,
자연이 숨쉬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답답한 공기를 맡으며 살다가,
간혹 신선한 공기를 만나서 그런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김남희의 글이 철저하게 자연 속을 걷기를 바랐지만,
그래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이나 중국을 걸을 때 그의 발자취를 뒤따를 때 느꼈던 고독감이 좋아 찾은 이 책엔,
지나치게 친구가 많이 등장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소심하게 비위가 상한다.
그의 친구 이야기도 물론 여행의 일부분이고,
이국적인 풍토를 보여주는 사건이긴 하다.
그렇지만, 정말 고독하게 철저한 방랑자가 쓴 글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놓치는 건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남은 책.
'즉흥적 충동에 따른 우발성'과 '우연한 인연에 따른 여행의 감미로움'이 잘 살아나는 글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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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새마을 노래는 '곰 보러 가세~'로 시작하지 않는다. 그건, 박정희식 애국주의 건전가요인 '잘 살아 보세'다.
340. 니홍고오 와카리마셍...의 일본어 표기가 니홍고아~로 잘못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