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면 길이 보인다
이준애 지음 / 삶과꿈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내가 몇 년 전에 사둔 책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우선, 사진이 시원스럽게 좋고, 그 사진 따라 여행하고 싶을 때, 안내 지도가 깔끔하게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잘 갈라 놓아서 여행에 앞서 늘 뒤적거려 보는 책이다. 오랜만에 이 책을 펼쳐들고 내가 들렀던 길과 지나쳤던 길들...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길들을 생각해 본다.

정말 이 글의 제목대로 떠나면 길이 보인다. 오늘같은 휴일은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선뜻 떠나지 못하지만, 지금은 참으로 멀게 느껴지는 곳이라도 막상 떠나보면 길이 보인다.

내가 지도를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고 운전대를 잡은 것은 오 년이 지나면서였다. 이제는 목적지를 모르는 곳으로 가더라도 지도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 길을 잘 알고 가면 그 길밖에 못 가지만, 길을 잘 모르고 가면 여러 길을 다 다녀볼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너무나 슬퍼 빛나는 사랑의 공간.

여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가을이 있다.

한반도 가슴에 핀 이슬의 빛깔.

산빛, 물빛만 봐도 눈물이 떨어진다.

퉁, 가슴 울리는 겨울 산사의 적막한 운치.

서럽다, 서럽다! 저 아름다운 낙조가.

이런 제목들만 보아도 이미 마음은 그 곳으로 달려간다. 아름다운 이 땅 방방곡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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