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창비아동문고 175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동화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에겐 짙은 그늘이 드리워있다.

 

'손가락 무덤'에서는 손가락이 잘린 아버지가,

'아빠와 큰아빠'에서는 해직을 겪는 아버지가,

'독후감 숙제'에서는 '작은 책'에 나오는 '부자의 그림일기'가,

'전학'에서는 위장전입을 겪으며 마음 고생하는 아이가,

'문제아'에서는 낙인 효과로 고생하는 아이가,

'김미선 선생님'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오해받은 초보 선생님이,

'끝방 아저씨'에서는 철거촌의 사람들과 노숙자들이,

'송아지의 꿈'에서는 농촌의 축산 문제를,

'겨울꽃 삼촌'에서는 민주화 운동 와중에 산화한 주인공이,

'어진이'에서는 장애를 가지고 버려진 유기견까지...

 

어린이들의 세상 곁에서 만날 수 있는 그늘들이 소재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선 그 그늘을 이길 수 있는 햇살이 자라고 있다.

물론 어른들의 삐뚤어진 마음보가 아이들의 마음 역시 삐뚤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늘에 비추이는 햇살처럼 이야기들 속에는 환한 웃음과 함께 큰 가르침이 녹아 있다.

 

동화지만,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훌륭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