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사계절 만화가 열전 2
최규석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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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없는 곳'이란 뜻이란다.

그럼 '없는 이야기'는 유-스토리 정도 되려나?

 

지금은 없지만... 그래서 지금은 우화로 들리지만,

곧 다가올지도 모르는 이야기.

또는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최규석의 시선은 얕다.

얕은 물살처럼 밑바닥이 빤히 들여다 보인다.

그렇지만, 그 얕은 물살에도 어린 아이들은 중심을 잃고 떠내려갈 수도 있듯이,

이 세상은 참으로 작은 바람에도 중심을 잃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물결은

'일수꾼'처럼 '어렵지 않아요' 하는 미소를 보내지만,

나약한 사람은 몇 년간 숨만 쉬고 살아야 하는 중심 잃은 삶을 살아야 하게 만든다.

'쌍칼'처럼 '이뿨~' 소리를 듣기 위해 얼굴에 쌍칼을 대야할는지도 모르는

외모 지상주의에 허덕거리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최규석은 섬뜩한 이야기로 엮었다.

그의 그림까지 곁들여져서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오래 마음에 아린 느낌을 남기는 책이다.

 

그의 99도처럼

지금은 아무 변화가 없어보이는 표면이지만,

곧 부글부글 끓어오를지도 모르는 상태를

이번에는 우화로 쓰고 그렸다.

 

최규석의 예술세계에 기대를 가득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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