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도 말며,
시대에 맞는 작품을 만들려고 애쓰지도 마라.
당신 자신이 바로 당신의 시대이다.(173)

 

프레데릭 프랑크의 '보는대로 그리기'에 대한 책이다.

 

그림을 잘 그리려고 노력하고,

어떻게 잘 그릴까 지어서 만들지 말고, 보는대로 그리라는 말은 쉽지만은 않다.

 

보는 대로 그리기는 하나의 알아가는 길이며 매여있는 마음을 해방시켜 주는 수련의 하나이다.

그것은 깨달음을 상징처럼 수여하는 게 아니라

본래부터 온전했고 지금도 온전한 속안의 큰 얼굴이
거죽의 얕은 나의 얼굴을 부수고 환히 드러나게 해 준다.
그때 비로소 당신은 '진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135)

 

그림을 통하여 '도'를 찾을 수도 있다.

 

"이제서야 번쩍 눈이 뜨여 한순간 진리를 보았습지요."
한 제자가 말했다.

"그런데 어찌하면 앞으로도 그 진리에 따라 살 수 있을까요?"

스승이 대꾸했다.

"네 두 눈만 똑바로 뜨고 있으면 된다."(5)

 

두 눈만 똑바로 뜨고 있어라...

그리고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려라.

 

말은 쉽지만, 세상 살이란 늘 마음이 바람에 휘날리는 대로 쫓아가는 것이라...

 

검은 새도, 들개도 모두 불성이 있는데...

"너는 뭐냐?"하는 스승의 물음에 땀 흘리는 제자의 귓가에,

울타리 너머에 있던 암소들이 미국소치고는 깜짝 놀랄 만큼 또렷한 한국말로 일제히 운다.

무~~~~~~

 

삶은 깨달은 자의 그 순간에 놓인 것이지,

어느 누가 가르쳐줄 수도, 가르쳐질 수도 없는 것이지.

 

그래서 이 공안을 곱씹어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것이지.

 

생명은 바로 앞 생각에서 끝나고,

바로 다음 생각에서 되살아난다.(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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