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생활 지침서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4
캐롤린 매클러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가난했던 부모들의 유전자에 새겨진 가난과 결핍 호르몬이
자기 새끼들에게 과다한 영양분을 주입하도록 명령받았다.
그 결과 자식 세대는 유전자에서 가난과 결핍이란 감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영양분과 풍족한 지질, 단백질, 탄수화물을 보충받았다.
그 결과, 자식 세대의 많은 아이들은 온몸에 다량의 지방질을 저장하고 있게 되었으며,
피부색이 환하고 밝은 반면 지나치게 비축된 지방질은 뱃살과 허벅지살로 저장되어 성인병마저 유발하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외모 지상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뚱뚱한 외모때문에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마이너스가 된다고 판단하여,
다이어트 열풍에 편승한 나머지 지방질이 부족할 지경이 되어도 계속 굶게 되는 정신병마저 앓게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버지니아 양도 뚱보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 나서지 말아야 하고, 성적으로 관심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생활지침서로 적어 두고 있다. 
더군다나 버지니아에게는 잘 생기고 완벽한 오빠까지 있어서 대조적 비극을 맛봐야 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가 사고를 저지르고 가족에겐 어두운 그림자가 덮친다.
그렇지만 버지니아에게는 밝은 햇살이 비추일 것이기에 그 그림자는 슬프지만은 않다. 

어떻게 버지니아가 성장하고 있는지 이 소설을 읽는 일은
희극을 읽는 즐거움을 모두 준다. 

버지니아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살을 빼서 이쁘게 되었답니다...
이런 것보다 더욱 건강한 버지니아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운동도 필수적이며,
과도한 지방질의 비축은 정신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겠다. 

뚱뚱한 사람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제는 당연하다.
당연한 것을 사람들은 삐딱하게 본다.
오히려 그 삐딱한 놈들이 권력을 잡는 게 세상의 문제다.

그렇지만, 뚱뚱한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나처럼 혈압이 가족력으로 높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