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이 자기한테 관심을 준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있었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란 핑계를 댔다.
그는 순 핑계쟁이고, 나쁜 놈이지만,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교육제도가 잘못되었다고 모두 신창원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창원에게 교육의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사회에는 수없이 많은 신창원이 있다.
학교에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폭력, 절도, 괴롭힘, 집단행동, 수업 방해 등의 부적응 행동을 하는 데는,
개인적인 정신적 요인, 성장 과정 중 신체적 이상, 가정에서 받아야 할 관심의 부족,
사회가 유발하는 가정의 파탄, 가족 관계에서 만족되지 못하는 애정,
건전한 친구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리감,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부적응, 학교 수업의 지나친 획일적 방향성... 끝도 없는 요인이 제시되어 나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이미 상처를 입었는데,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이들의 상처에는 부모의 상처도 함께 작용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상담에는 반드시 보호자 상담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만 보호자가 제대로 없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정말 속수무책일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대책의 경우에서도, 팔짱을 끼고 대책없네~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엘레강스 티처의 패스워드다.
패스워드는 모든 경우에 먹혀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들이밀다보면 언젠가 조금 열릴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노라면, 상담 선생님의 위상이 어떠해야하는지,
국가에서 상담 선생님을 학교에 투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물론 상담 교사가 학생은 많고 밥벌이의 호구책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다면... 뭐, 편안한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자신도 상처를 입은 사람들도 많아서 동병상련의 지도에 관심이 많다.
상담 교사를 투입한다고 아이들의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주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적어도 학교에 한 군데는, 외할머니네 집처럼 편안한 곳이,
아이들이 모든 세상에서 도망쳐서 숨어야 할 '소도'처럼 누구도 쫓아오지 못할 곳이란 믿음을 주는 곳이,
한 군데는 있으면 좋겠다.
요즘 '진로진학상담교사'란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담실은 진로진학에 대한 업무를 열라 행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상담실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상담실이 없는 학교, 상담 교사가 없는 학교...
아이들은 시니컬하게 변하고 서로 상처를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마는 현실을 너무 도외시하고 있어 아쉽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몇 년간 놓고 있던 상담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해볼까 생각이 든다.
어차피 승진이란 게 교직에서 그닥 의미가 없는 작업이라면,
아이들 곁에 남아있을 수 있는 할아버지로 퇴직하고, 퇴직후에도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일도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