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목걸이
최정애 지음 / 아동문예사(세계문예)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아토피라는 신종 질병에 시달린다.
모두 지구를 꽁꽁 시멘트 아스팔트로 묶어놓은 탓일 게다.
쌩쌩 자동차 연기가 공기를 더럽혀 놓은 탓일 게다.
아이들 옆에 산과 들이, 풀과 나무가 자꾸만 줄어들은 탓일 게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이고 바르는 일보다
아이들 먹을 거리를 유기농으로 먹이네, 비싼 분유를 먹이네 나서는 일보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공기, 달큰한 풀꽃 향기, 부드러운 흙이 약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마치 곱다른 흙을 체에 쳐서 손으로 맛보는 그런 느낌의 시들로 가득하다.
세상 많은 풀꽃들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꽃들마다 각기 가진 성질을 보게 되고,
그것을 그저 말로 옮겼을 뿐인 시들...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해 지려면,
피자 햄버거 핫도그보다는
벽돌가루 박박 갈고 사금파리 쟁반에 돌나물 얹어 먹는
상상 속 각시놀이 밥상이 특효약 아닐까 싶다. 

이 시집은 그린이 이한중의 그림도 퍽이나 아름답다. 

시집을 '전자도서관'에서 읽을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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