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불편한 진실 - 성공이라는 이름에 감추어진
이충현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良藥은 苦口나 利於病이요,
忠言은 逆耳나 利於行이라고 했던가.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의 모습을 풍자하는 대표적인 개그 프로그램이 바로 '비상대책위원회'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한다.
남은 시간은 10분.
경찰 본부장에게 사태를 보고하면,
본부장은 '안 돼~'로 시작되는 어리광을 부린다.
온갖 <절차>와 <격식>의 벽에 막혀서 결국 사태를 해결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옆에서 무식하게 생긴 덩치가 주먹을 치면서 분개한다.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하면서 그가 내놓은 대책이란 것 역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그때, 대통령이 등장하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관등성명을 대며 농담을 한다.
이제 시간은 2분을 남겨두었다.
이때 대통령 비서가 의전행사를 시작하겠다면서 식전행사를 거행한다. 

이 프로그램이 노린 것이 바로 권위적 리더의 형식적 비평이란 허점이다.
안돼~ 정신과 탁상공론 정책으로 일관하는 권위적 리더는,
미안하지만,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라는 것이
이 책이 밝히는 불편한 진실이다. 

어제, 이 땅의 제2당인 제1야당의 대표가 일개 시민단체 대표에게 밀리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박원순은 아주 지명도가 높은 사람도 아니다.
그는 심형래나 황우석처럼 신지식인으로 떠받들려 위인이 되었던 이도 아니고,
다양한 실험을 하던 시민단체 대표일 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박원순을 지지했을까?
선거 결과 분석에 의하면, 조직의 표는 박영선이 앞섰으나 개미의 표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가 박근혜에게 앞서고,
박원순이 박영선을 넘어 나경원보다 앞서는 데는,
이 땅의 <독재 권력>과 <정경유착>의 정점에 섰던 리더의 권위적 부조리에 대한 한계를 본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원래 제안되었던 곳은 세계 제일의 회사 노키아였던 점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리더와 '다르게 생각하라'는 리더,
딱딱한 표정의 리더와 웃는 리더의 차이는 크다. 

히딩크가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던 성과를 벤치마킹하자던 말은 쏙 들어가고,
노무현이 해체를 시작하려다 말았던 권위주의의 유령은 다시 사회 각분야에서 만연하고 있다. 

무언가 배울 수 있으면서 따뜻한 카리스마와 감동을 주는 웃는 낯의 리더.
존경받을 수 있는 리더.
그런 리더를 만날 확률은 이 땅에서 0%에 가깝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무던히도 우리 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께 권해드리고 싶은 욕망을 참아 냈다.
휴 =3=3 이 책을 권하면... 글쎄, 뭐랄지... 

그런 리더를 찾으려 노력하지 말고, 되려고 노력해야 할 노릇인데,
뭐, 한국의 학교는 '교장'이란 철밥통이 자격제가 되어 놔서 시대가 바뀌기를 기다려야 할 일이다. 

하다 못해 작은 부서의 팀장이든 과장이든,
조그만 역할이라도 맡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앞으로 더 높은 역할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진급이나 승진에만 목숨을 걸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고 리더되기 공부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리더를 꿈꾸는 모든이에게 일독을 권하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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