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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빠빠 - 어린 딸을 가슴에 묻은 한 아버지의 기록
저우궈핑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뉴뉴는 태어나면서부터 안구에 종양이 발견된 아기다.
1년 반을 살았다.
그 짧은 기간동안 아빠와 엄마는 눈물로 밤을 지새곤 했지만,
또한 뉴뉴로 하여금 웃음 지었던 시간들로 이 책은 가득하다.
삶에 대한 회의와 불신감으로 가득하기 쉬운,
투병 일지에 대한 지루함으로 가득하기 쉬운 책인데,
아기 뉴뉴를 만지고, 아기 뉴뉴가 웃음 소리를 내고,
아빠 얼굴을 만지고 토닥거리는 느낌이 사라져버린 뒤,
다시 그 감각들을 살려내는 일은 아픔이었으리라.
마지막 저자의 말에서, 그들 부부는 헤어졌다는 아쉬운 말이 남는다.
나도 아이를 잃는다면, 부부 관계가 끝날 수 있는 부부고 많을 거라고,
아니, 서로 가시나무가 되어 상처를 주는 것보다는 헤어지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거라고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 그들은 얼마나 날마다 아프고 얼마나 날마다 힘겨울 것인지.
해가 뜨려 하는 새벽이나, 저물 녘 황혼을 보는 일조차 심상하지 않은 일임을 아는 것은 얼마나 고통의 연속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식'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식이 자라면서 부모에게 주는 효도는 일곱 살까지 다 한다고 한다.
일곱 살까지 아이가 자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을 주었던지를 생각해 보면,
학교를 들어가고, 경쟁이 시작된다.
교실 앞 게시판에 붙은 포도송이에 스티커가 적게 붙은 아이는 위축될 것이고,
엄마가 한번도 교실에 나타나지 않은 아이들은 또 마음 크기가 줄어들 것이다.
이제 성적표를 훌륭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부모에게도 평가절하되는 자식의 삶.
자식의 삶 또한 제 몫이 있는 것을,
얼마나 자주 잊고 사는지,
계수 나무가 뽑힌 자리, 인공 위성이 앉던 그 날을 생각하듯,
세상이 상전벽해로 변하는 것처럼,
인간의 마음도 참 가볍게 변한다.
뉴뉴의 삶과 짧았던 빛을 읽으면서,
삶은 어떤 존재의 그것이든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가 있을 것임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