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청소년 한국미술사
박갑영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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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는 지나치게 잡다하고 유구하다. 그래서 재미보다는 공부가 힘겹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고대시대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그러자니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생활상은 놓쳐버리기 십상인데... 

이 책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삼국, 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미술 교과서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다.
중요한 작품들을 되도록 많이 실으려 노력했고,
시대적 배경도 꼼꼼하게 적으려고 한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치 꼼꼼한 역사책을 읽듯이 읽어 내야 하는데, 청소년들에게 과제로 던져주기에 적합한 책으로 보인다.
어떤 시대의 역사와 예술을 정리해 내기에 좋다는 이야기다. 

얼마 전 겸재 정선의 그림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남아서 이 책에 담긴 겸재의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사의 시대 흐름이 바뀌는 구비마다 세계 미술사의 대표적 작품들을 함께 수록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는 세계 역사에서 고립되거나 중국 역사에 부속적인 느낌이 없지 않지만, 분명히 시대 정신이라는 것은 통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한국 미술사에서 만나는 레핀의 '볼가강의 배를 끄는 인부들' 같은 그림은 반갑다.

그림 돋보기라는 꼭지를 통해서 작품을 상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훌륭하다.
그렇지만, 본문의 그림들은 책의 페이지 수를 염두에 둔 것이겠지만 지나치게 작은 경향이 있다.
또 설명에 비해 상세도가 좀더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움은 미술 책을 볼 때마다 드는 아쉬움이다.  

 

<박생광, 십장생>

그리고 천경자 박생광 등의 그림이나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좀더 소개되었더라면 하는 바람도 남았다.
이 책의 독자들은 이미 한국사 교과서를 통해서 '천전리 벽화'나 '산수 문전'은 들어본 일이 있었을 테고,
정선, 김홍도, 신윤복의 그림도 숱하게 봤을 터이지만,
현대 미술의 흐름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일 터이니 말이다. 

한국사 교과서가 늘 조선후기까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제 강점기의 피해상 이후로는 용두사미 격이 되어버리듯,
이 책도 현대 화가들의 활동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학생들에게 역사 공부를 하는 한 방식으로 이렇게 미술 분야를 훑도록 하는 일도 흥미로운 일일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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