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집 - 완역본 올 에이지 클래식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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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집에 유일하게 이 책이 뒹굴고 있었다.
그림도 없던 계몽사 안데르센 동화집을 책장이 나달나달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야외학습이라도 가는 날이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아이들이 동그랗게 모여서 내 이야기를 듣던 기억도 남아 있다. 그렇게 나에게 이야기를 전해준 책이기에 수십 년만에 읽는 이야기는 새로웠다. 

아이를 기르면서 간략하게 그림책으로 나온 이야기들을 읽었을 때 만날 수 없었던 즐거움.
특히 <눈의 여왕> 속 얼음이 박힌 심장과 눈동자 이야기를 읽노라니 마치 내가 열 살 내기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제목을 원제목에 가까이 붙여 놓아 새롭기도 하다. 

'인어 공주'는 '막내 인어 공주', '나이팅게일'은 '밤꾀꼬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안데르센 동화집을 어른이 되어 읽으면서,
이 책은 꼭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는 아니고,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묘사의 섬세함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생의 의욕을 되찾는 이야기들은 아기들보다는 어른들의 팍팍한 삶에 위안을 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요즘 애매한 것을 정하는 남자, 애정남이 대세다. 

동화는 꼭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편견은 애매한 것 중의 하나다.
동화를 읽고 리뷰를 쓰는 이들은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동화,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님을,
안데르센이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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