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 그림 좋은 생각 - 조곤조곤 전하고 소곤소곤 나누는 작은 지혜들
조정육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얼마 전, 손철주의 '옛그림 보면 옛생각 난다'를 본김에 이 책도 내쳐 읽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짧으면서 정확하게,
꼭 집어줄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림의 특징을 기가 막힌 언어로 풀어낸 손철주의 글은,
말 그대로 촌철살인의 경지였다.
이 책의 글들은 작가가 블로그에 썼던 글들이라 읽기 편한 정도다.
어떤 꼭지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업기도 하여,
그림책이라기엔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책을 통하여 만날 수 있는 그림들은 참 반갑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보여주는 중국의 그림들은 낯설면서도
중국 사람들의 면면을 있는대로 보여주는 그림이어서 인상 깊다.
쉰을 넘으니까 몸이 자꾸 말을 걸어와~
이런 건 쉰을 넘게 살아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생활글이다.
생활 속에선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역시 그 중에 몸이 알람을 보내는 때 삶에 대하여 가장 깊이 생각하게 된다.

기쿠치 호분의 <가랑비 내리는 요시노>를 본 것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기쁨은 충분했다.
가부라키 기요가타의 '쓰키지 아카시초'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장조화의 '유민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게 만든다.
'지고이네를 바이젠'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바이올린 연주자 사라사테더러 천재라고 했더니
"맞습니다. 나는 천재입니다.
지난 37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14시간씩 연습해온 것을 천재라고 한다면 나는 분명 천재입니다."라고 반응했단다.
연습해도 천재는 천재다. ^^
http://blog.daum.net/sixgardn
이 블로그에서 조정육의 행복한 그림읽기를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자연스런 삶의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좀더 전문적인 큐레이터의 식견이 담겼더라면...
그림을 좀더 상세히 설명해 주었더라면... 하는 점들이다.
틀린 곳 두어 군데.......
91쪽. 김정희의 한시 중 '두 글자'가 틀려 있다. 틀린 곳은 알아서 찾으시길...
98쪽. '그대 벼룩에게도 역시 밤은 길겠지. 밤은 분명 외로울 거야'라는 시는 일본의 유명한 하이쿠다.
18세기 일본 선승 '잇사'의 하이쿠를 '중국 진나라의 정치사 이사'의 한시로 옮긴 건 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