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발견하는 토론학교 : 철학 - 철학 대신 철학함을 배우는 시간 청소년을 위한 토론학교
최훈.박의준 지음 / 우리학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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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물음들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가 정의될 수 없는 것이기때문에,
이 책의 목차를 잡는 일은 어렵고 또 어려웠을 거다. 

그것도 <토론학교> 철학이라고 했으니,
반대되는 논지가 비교적 명시적인 케이스를 찾으려 했을 터이니 말이다. 

<아름다움>을 철학논쟁의 첫머리로 끌어낸 것 자체가 그 고민들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끝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순환논쟁을 부르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객관적 아름다움은 있는가, 아니면 주관적인 판단일 뿐인가. 

여기서 발전된 것이 과연 <세상에 객관적인 세계와 신>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세계는 온통 주관적>이고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다수를 생각하지 못하고 분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존재임과,
인간이 이타적일 수도 있고 정의로울 수 있고 소수를 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음을 따지는 일도 재미있다.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객관적인 근거를 대기 어려운 혈액형과 성격의 문제를 논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컴퓨터가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까지,
과연 인간이 생각한다는 것의 근거가 어디서부터인지,
인식론과 존재론의 수준을 넘어서
이제 뇌과학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와 철학의 범위를 통합적으로 사고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한편, 철학의 논쟁거리들이 서로 어떤 상관관계를 가진 것인지
단편적으로만 제시되어 있고,
줄거리로 엮여있지 않아서, 독자에게 전체를 보는 틀을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철학적인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책들을 더 읽어보면 좋겠다든가,
이런 책들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좋겠다든가 하는 안내가 있었다면 더욱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을...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서로 겹치고 교차하는 유사성들의 복잡한 그물>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개념을 좇아서,
유사한 것들을 그룹화하고, 겹치고 교차하는 순간들을 파악하는 노력이 철학의 개념임을 알면,
좀더 철학을 즐길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그리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같은 어찌 보면 살벌한 말도,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는 충분히 친절한 마음일 수도 있음도 배운다. 

---------- 틀린 글자.

216 오장육부의 한자는 다섯 오(五)자가 맞다. 伍는 '다섯사람 오'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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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08: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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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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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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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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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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