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법정 스님의 삶을 정찬주가 쓰다. 

시자 법정이 설거지하면서 흘린 것.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시주한 것을 함부로 버리면 삼세 제불이 합장하고 서서 벌선다고 했다.
부처님이 벌선다고 했으니 오늘은내가 먼저 벌서겠다." 

효봉스님은 빈 그릇에 담은 밥알과 시래기 줄기를 우물물에 한번 헹구더니
망설이지 않고 삼켜버렸다.
"다음번엔 서로 나눠 먹을까?" 

이런 스승님 아래서 큰 제자가 나는 법이다.  

효봉스님의 식사는 하루에 한 끼만 하므로 점심공양이 끝이었다.
지독한 소식이어서 점심공양 시간은 짧았다.
"세속인처럼 많이 먹는 것은 낮밥이라 하고,
수행자들이 뱃속에 점을 찍듯 적게 먹는 것을 점심이라 하느니라.
배를 부르게 채워서는 점심이라 할 수 없느니라." 

그 작은 뱃속과 큰 마음, 큰 공부를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많은 인세를 배불리 모아두지 않고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쓰고,
더 나이 들어서는 오두막을 짓고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스님. 

더 배불리 먹기 위해서 나서는 사람들을 위해서,
스님의 글은 널리 알려졌지만,
과연 스님의 삶이 배부르기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에게 얼마나 큰 가르침이 되었을는지는...  

전도몽상의 꿈만 꾸는 세속인으로서,
스님들의 이야기를 자꾸 읽는 일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고,
마음을 내는 계기가 된다. 

스님께옵서 가벼이 떠나신 뒤끝은,
요즘 가버린 이들,
노무현, 김대중 같은 정치가와,
김점선, 장영희 같은 예술가와,
김수환, 법정 같은 종계인과,
모두 아쉬울 따름이어서... 더욱 헛헛할 따름이다. 

어차피 모두 사라지고 지나갈 일인데,
큰 별들끼리 다투지 않고 살아갈 평화로운 날은 마음으로라도 그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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