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간에 소설읽기 2 문학시간에 읽기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나라말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생들은 소설을 읽고도,
도대체 <어른들의 사회>에서 문제시된 초점을 찾아내지 못하기 일쑤다.
어린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세상을 읽으라는 것은 좀 무리이기도 한데...
그래서 시험에 적당한 소설을 찾는 일은 어렵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들 역시 아이들에게 적당한지는 알 수 없다.
아이들이라고 해도, 나보다 무서운 세상을 많이 겪은 녀석도 있을 수 있고,
고딩이라고 해도, 초딩처럼 순수한 세상만을 살아온 녀석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시리즈의 최고 장점은,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줄거리와 생각할 점>을 잘 적어준 친절함에 있다.
어른들에겐 물론 필요없는 과정일 수 있으나,
학생들에게는 세상엔 이런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네가 읽은 많은 이야기 토막들을 일관성있게 줄세우면 이렇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어른들의 세상에서 이런 생각할 거리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친절함이 특징이다. 

그러나, 친절함이 지나치면 해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책을 읽는 일이 힘든 요즘, 이렇게 친절하게 읽히는 것이 과연 좋은지는 모르겠다. 

이 책에서 난쏘공의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와 고골의 '외투'로 독서토론을 시켰는데,
역시 사회적 배경에 대한 부족으로 토론이 어려웠다.
역사에 대한 독서가 병행되어야 하고,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도 있어야 독서가 의미있음을 본다. 

오정희의 <순례자의 노래>는 이해받지 못하는 한 여자의 삶같지도 않은 삶의 단절감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읽는 내내 마음에서 비가 내렸다. 

루쉰의 <고향>은 정지용의 <고향>의 원본같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느낄 수 없는 고향.
그래서 윤동주도 <백골>이 함께 누웠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조정래의 <태백산맥>, 황석영의 <한씨연대기> 등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들인데, 적절하게 실었다.
다만, 학생들이 이런 책을 충실하게 읽을 여유가 없음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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