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디 -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정연식 지음 / 애니북스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산다는 건 뭔지, 그리고 사랑은 또 뭔지... 이런 걸 잔잔하게 보여주는 만화다. 어떤 부분은 적나라하게 어떤 부분은 가슴 아리게 우리네 살림의 조각들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주인공 또디는 별로 주인공이 아니다. 또디의 시각으로 우리를 보는 것도 아니다. 이팔육과  아내 백숙의 잔잔한 살림살이가 우리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역시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없는가. 지옥에 가니 나쁜 놈은 지옥에 삼년, 더 나쁜 놈은 군대를 삼년, 제일 나쁜 놈은 한국의 입시 지옥을 3년 보낸다는 말에 아연실색. 그렇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지옥보다 군대보다 더 나쁜 곳이다.

군대를 가기 싫으면 감옥에 가고, 학교에 가기 싫으면 이민을 가라?

한국에 과연 교육은 있는가?  한국 교육에 과연 미래가 있는가? 0교시 폐지에 반발하며 바르르 떠는 단말마의 비명을 들으며 난 참으로 썸뜩함을 느낀다. 그 부패 세력의 부정적 보수의 뿌리 깊음에 대하여. 그리고 개혁의 앞날에 드리워진 머나먼 그늘에 대하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