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개념은 쉽다.
회복탄력성... 그저 탄력성이란 말만 써도, 회복이 잘 되는 성질이란 뜻이 있을 텐데...
굳이 회복이란 말을 붙인 것은 삶은 좋은 것이었다는 긍정의 힘을 강조하려는 뜻이 있을 것 같다. 

한국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피곤한 곳이다.
원인은 '식민지', '분단과 전쟁', '잘못된 정치', '인간의 욕심', '외세의 개입' 등 끝도 없겠으나,
암튼 그 결과로 가장 아이 낳기 싫어하는 땅이 되었고,
젊은이들이나 중년들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이 되어버렸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는지...
어차피 살기 힘든 땅, 극복할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저자는 안간힘을 쓰며 다양한 심리학적 실험을 끌어다대면서 독자를 다독거린다. 

그러나... 결론은 초큼 허무하다.
감사하고 운동하라!
십계도 아니고, 이계다.  

189쪽의 실험은 재미있다.
펜을 입술에 물고 있는 실험자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만,
펜을 이빨로 물고 있는 실험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같은 환경이지만, 얼굴 근육의 활용이 달라지면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
즐거워서 웃을 수도 있지만, 웃으면 복이온다는 말, 소문만복래가 현실화된 것이다. 

인간의 뇌가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곳임은 널리 알려졌다.
그 뇌를 회복탄력성 높은, 그러니깐 쉽게 말하면 긍정적이고 즐거운 뇌로 만들자면,
자기조절과 대인관계에서 성공해야 한다.
이런 다양한 긍정적 측면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데,
일반인들에게 조금 딱딱한 면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표준화된 자료들이 실려있다.
295쪽의 <강점 찾기> 작업도 훌륭한 회복탄력성 찾기 도구가 될 수 있겠고,
66쪽의 <테스트>도 자신의 입지를 찾는 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겠다. 

이런 도구를 통하여 학생들과 상담과 대화의 장을 펼칠 계기가 된다면 즐거운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또 이런 도구를 통하여 발굴된
심각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함부로 조언하기 힘든 가정적 문제, 개인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많아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도 하다. 

177쪽에서 활짝 웃고, 고개를 끄덕이는 일 등이 교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것도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늘 학생들을 엄하게 짓누르는 것이 베테랑 교수법의 시초라고 말하는,
학기초에 잡아야 아이들을 잡을 수 있다고 쉽게 말하는 교사들에게,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수업이 좋을지, 아이들을 잡는 일이 옳을지...
묻는 일은 어리석으면서도 그 답은 쉽지 않은 것이다.
한국의 교사는 '수업'만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딱딱하게 '2호선을 타자', '자습 시간엔 속삭임마저 죄다' 이런 경구들을 급훈으로 모시고 사는 한국의 교실.
거기서 '사랑 바이러스를 퍼뜨리자'가 설 구석이 얼마나 될는지... 올해 시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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