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분단에 대한 노래를 하나 불러 보자꾸나.
한국은 참 슬픈 나라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지냈고,
해방 이후에도 오히려 미군의 식민지가 되어 아직껏 분단의 한을 품고 있는 한국. 

독일은 세계대전을 일으킨 죄를 뒤집어써 분단되었지만 이미 20년 전에 통일이 되었건만,
조선은 어디가서 전쟁 한 번 제대로 일으킨 힘이 없던 나라인데, 아직도 분단의 슬픔을 안고있다.
분단이 우리에게 주는 피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사는 모든 곳에 속속들이 피해가 사무쳐 있단다. 

국가가 못사는 것도 다 국방비 때문이고,
학교가 팍팍한 것도 다 분단으로 인한 섬나라이기 때문이다.
통일이 되고 좀더 자유로운 나라가 된다면...
그렇지만, 미국이나 일본이나 강대국들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단다.
특히 중국의 경우는
한족과 56개의 소수부족으로 이뤄진 나라인데,
한국이 통일이 되고, 조선족이 독립을 선언한다면,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지. 

그래서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나서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자,
통일을 대비해서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에 통합하려고 난리를 친 거지.
사실, 고구려 땅은 중국과 한국에 걸쳐 있는 것이니,
근대 국가가 세워지기 전의 역사 정도야
그 역사를 어느 쪽에 넣어도 큰 잘못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통일로 인한 중국의 흔들림은 파장이 컸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암튼, 통일과 분단의 문제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같다.
우선 시를 한번 읽어 보자.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직녀(織女)에게) 

이 시는 노래로 만들어져서 더 유명해진 노래다.
나중에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들어 봤겠지? 
천상의 견우는 목동, 직녀는 베짜는 처녀였대.
둘이 너무도 일을 잘하는 모범생이어서 옥황상제가 둘을 짝지어 줬단다.
근데... 이것들이 짝을 지어두고 나니 도무지 일을 안 하더란다. ㅋ
둘이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짝 달라 붙었던 거야.
그래서 옥황상제가 은하수 건너 견우와 직녀를 떼어 두고는
1년에 한 번. 7월7석날 만날 수 있게 했단다.
그런데 그날이면 은하수가 너무 멀어서 만날 수가 없었는데,
까치와 까마귀가 다리를 놓아, 오작교라 부르는 다리를 건너,
곧, 까치와 까마귀 뒤통수를 밟고 만나서 눈물을 흘렸다는구나.
그래서 음력 7월 7일은 그들이 만나서 흘린 눈물로 비가 많이 온대.
그리고 그 무렵 까막 까치들은 뒤꼭지에 털이 숭숭 빠져 있대. ㅋ
그리고 그들이 흘린 눈물로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단다. 

이 전설의 주제는 뭘까?
사랑을 해도 결코 게을러져서는 안 된다... 이런 거 아닐까? 

은하수는 두 사람을 갈라놓은 장애물이지.
곧 남북의 분단을 뜻한단다.
남북은 분단되어 있지만, 만날 가능성이 있어. 뭐를 건너서?
바로 오작교지.
노둣돌은 말에 오르거나 내릴 때에 발돋움하기 위하여 대문 앞에 놓은 큰 돌이야.
(하마석이랑은 달라. 조선이 하도 불교를 멸시하자,
절간의 입구에 '하마비'를 세워두고, 거기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어오라고 만든 게 하마비란다.)  

긴 기다림으로 가슴이 아픈 이별을 한 두 사람. 두 나라는..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지만,
<가슴 딛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것이 이 노래의 희망이란다. 

시의 어조는 강렬한 호소력이 강한 목소리지.
이렇게 현실적인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노래를 '참여시'라고도 한다.

주제는 뭐겠니?
남녀의 만남, 남북의 만남, 곧 통일의 희망이 되겠지?
지금은 이별해 있지만,
그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 작품이야.

은하수라는 '장애물'을 건너,
'노둣돌', '오작교' 같은 희망을 딛고 통일이여 오라~ 이런 노래겠지.
김원중의 노래로 노래도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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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1-1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한국전쟁 수업할 차례인데 더 아리게 들려요. 어휴.....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해요!!

글샘 2011-01-20 02:07   좋아요 0 | URL
아우~ 한국전쟁 같이 무서운 걸 수업을 하시다니... ^^
팩트,라도 제대로 가르쳐 주세요. 아이들은 워낙 무식해서, 제가 뭘 좀 얘기하면 빨갱이처럼 쳐다보곤 한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