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8 - 2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8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공노인을 보낸 서희는 조준구의 몰락을 앞당긴다.
조준구의 욕심과 욕망은 환이와 공노인의 사기에 홀라당 넘어가고...
서희 일가는 진주를 거쳐 평사리로 입성할 교두보를 확보하는 이야기는 참 신이 난다. 

소설이 신이 나기만 하면 진도도 쭉쭉 빠지지만,
한국 소설을 읽을 때는 그렇기 힘들다.
오히려 진도도 안 나가고 힘만 빠지는 부분도 많다.
탁상공론으로 지새는 지식인들의 이야기가 그렇고,
무엇보다 월선이같이 착실한 사람이 병을 얻고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읽기가 힘이 든다.
월선의 죽음 끝에 추악한 욕망을 보이던 임이네 얼굴에 주먹질 한방 날린 용이네가 속이 시원하다. 
그러면서도 용이가 도착한 후 죽음을 맞이한 월선의 한평생은 참으로 가엽다. 

김두수 같은 밀정 놈들과 벌이는 추격전...
아귀지옥이 따로 없다.
박경리 선생이 아귀에 대해 쓰는 구절은 참 모질다 싶을 정도다. 

   
  전생에 있어서,
자신은 미식을 하되, 처자 혹은 남편 자식에겐 주질 않아 식토귀로 변한 아귀는
남이 토해낸 것이 먹고 싶어 늘 괴로워하였다 하고,
주야로 아이 다섯을 낳아 제 낳은 아일 먹건만 배가 차지 않는 아귀,
자신의 머리를 부딪쳐 쏟아지는 뇌수밖에 먹을 수 없는 아귀,
똥과 고름과 피를 먹고 사는 아귀,
염열 기갈에 견디지 못하고 청류를 향해 달려가며는 몽둥이 든 채귀가 길을 막고, 
눈앞의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순식간에 화염으로 변하는 그 고통많은 아귀들의 전죄는 탐욕 질투... 
 
   

조준구란 아귀가 몰락하는 대목에서
새로 김두수란 아귀가 기갈을 부리는 대목이 등장하여 속을 태운다. 

소설 속에서야 아귀가 난동을 부려야 <칡덩굴처럼>, <등줄기처럼> 갈,과 등이 '갈등'으로 온통 꼬일 터이지만,
거기서 또 재미를 주는 것이겠지만...
현실 속이 아귀들이 부리는 난장판은 참 바라보기 힘든 지경이다. 

오늘 뉴스 한 꼭지. 

연평도 폐허에서 보온병 두개 주은 안상수 : 이게 북한 폭탄이다!
그 옆의 한날당 의원(군대에서 포병 장교랬나?) : 그래 그게 백미리 포탄이다...
동아일보 기자 : 이렇게 포즈 잡고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한날당 : 기자가 사기다. 기사 내려라.
기자 : 사기 아니다. 못 내린다.
동네 주민 : 상표 붙은 거 보니껜, 이거 마호병(보온병)이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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