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10
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지음, 유혜자 옮김 / 대교출판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지난 2007년 3월. 당시 12살이었던 A양은 끔직한 경험을 해야 했다.

큰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큰 아버지의 성폭행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A양은 2007년부터 올해 7월까지 3년동안 총 10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은 큰 아버지 뿐 아니라 자신의 친 아버지에게도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

A양은 지난 2009년 1월, 집안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아버지의 성폭행은 그후로도 계속됐다.

A양의 아버지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친 딸을 성폭행 했다.

법원은 '인면수심' 아버지와 큰아버지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뉴시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1109_0006657431&cID=10203&pID=10200 

이런 황당한 뉴스들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면서, "헐~ 정말 황당하네~"
이렇게 남의 일로 넘기기 쉽다. 

그렇지만, 딸 가진 부모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요즘이야 성추행에 대한 교육도 많이 시키고, 어린 학생들이라도 "노!"하라고 많이 지도한다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흉악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도둑질이나 강도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가 아니지만 성폭행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를 발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혹 짧은 치마 입고 다니는 젊은 여자애들은 '성폭행'에 책임이 있다~고 떠드는 마초들도 있지만, 그 발언은 틀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남자들, 특히 청소년들의 성욕은 '폭탄'과 같은 것임을 여성들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말비나는 밝히기 힘든 것을 밝힌 용기를 낸 아이다.
용기를 내고 나서는 문제가 급호전될 수 있는 것을... 서로서로 쉬쉬하다 보면 문제는 점점 더 꼬이게 된다. 

한국인이 외국 나가서 사내아이들 귀엽다고 고추 만졌다가 성추행 혐의로 잡혀갔다는 둥,
며칠 전에는 이쁜 꼬마 여자애에게 뽀뽀한 번 하자고 했다가 성추행 혐의로 잡혀갔다는 기사도 났다. 

예쁜 어린이들을 보면 손 흔들어 주고 볼 쓰다듬어 주고, 말걸어 주고 방긋 웃어주는 것이 미덕이 아닐까?
그러다 보면 뽀뽀도 할 수 있고, 손도 잡아줄 수 있지 않은가.
세상이 너무 무섭다 보니, 뭣이든 범죄행위처럼 몰아붙이는 무서운 곳으로 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고장난 죄의식을 가진 어른들은 자기가 잘못한 것이 뭔지도 모르는 채,
자라는 싹을 싹둑 자르는 일을 할 수도 있다.  

행복하게 사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책을 읽도록 권해야 한다.
행복 =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여야 하는 것이지만,
불행 = '그 모든 것이 갖춰진 행복의 상태' - '단 하나의 조건'인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천국에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그래서 0.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청소년들에게 바른 성 의식과 좋은 이성 친구에 대한 길잡이가 될 법한 훌륭한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는 여중생 정도면 강추! 하고 싶고,
남학생들도 아름다운 이성 교제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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