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 지음 / 푸른숲 / 2009년 10월
평점 :
'붕가붕가'는 이런 이야기에서 나온다.
 |
|
|
| |
두 친구가 조난 당한 후, 모종의 원주민 사회에 잡혀 간다.
무시무시한 의식을 치르고,
추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먼저 한 친구에게 물었다.
"데쓰 오아 붕가붕가?"
친구는 '죽음'보다야 '붕가붕가'가 낫겠다는 판단을 했고, '붕가붕가'를 외쳤다.
곧 친구는 '붕가붕가 형틀'에 묶였고, 열 걸음 뒤에서 달려오는 집행인들은 그에게 똥침을 가격했다.
결국 친구는 피투성이가 되어 장렬하게 죽는다.
이제 남은 이의 차례.
다시 묻는다.
"데쓰 오아 붕가붕가?"
죽음보다 더 참혹한 붕가붕가는 싫었다.
그래서 남은 이는 외치고, "데쓰!"
추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판결한다. "데쓰 바이 붕가붕가!"
|
|
| |
|
 |
뭐, 이러나 저러나 죽을 넘만 죽을 맛이란 이야기겠지만,
이런 이야기가 신자유주의와 함께 생겼다면 사회사적으로 의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폐일언하고,
붕가붕가 레코드의 '붕가붕가' 의미는 '개나 고양이의 자위'에서 나온 거란다. 좀 웃긴 자들이다.
자유로운 영혼들의 자유로운 음악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또는 '미미시스터즈', '브로콜리 너마저'들의 자유분방함이 가득하다.
좀 걱정되는 것은,
이 글에 나오는 음악에 꽂힌 아이들의 90%가 서울대생이란 거.
하다가 안 되면 언제든 대기업 취업하든지, 최소한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사람들이란 거.
괜히 붕가붕가 레코드를 보고, 무작정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된다는 거.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본없는 '독립 음악'을 만들어가는 '인디 밴드'들의 이야기는 신선하다.
부디 그들이 '지속 가능한 딴따라들'로 오래 버티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