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교에서 배운 것들 - 임영균의 사진과 삶의 대한 단상
임영균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혼자서 양주를 홀짝이며 읽은 책.  

사진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을 담은 책이어서, 나처럼 사진집의 감상을 느끼려는 독자에게 적절한 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사진에 담긴 의미를 반추해 볼만한 좋은 구절들이 많아 기록을 남겨 둔다.
디카 들고 사진 찍기에 몰입한 사람이라면 꼭 몇 번은 반복해서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다.

사진은 기록과 진실을 담은 예술이어야 한다. 사진은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표현해야 한다.
그섯이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참혹한 것이든... 임응식 선생 

사진은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 사물의 죽음, 연약함, 무상함에 동참하는 것.
그런 순간을 정확히 베어내 꽁꽁 얼려놓는 식으로,
모든 사진은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증언해 준다.(수잔 손택) 

사진가는 호크아이를 가져야 한다.
어두운 밤 희미한 빛 아래서도 시야를 확보해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매의 눈.  

숫자 8을 표현한 안경을 찍은 나의 사진과 클래스 메이트의 풍만한 가슴을 찍어낸 사진을 보면서... 과감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피사체를 탁월하게 바라보는 눈을 가질 것을 결심... 

좋은 사진은 피사체가 좋은 포즈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셔터만 누를 뿐이다.(살가도)
사진가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기심을 앞세우면 진실된 사진이 나올 수 없음.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쟌 모리스)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말할 나위 없이 유명한 말이다. 
<브레송, 생 라자르역 뒤편>  

아날로그 사진과 디지털 사진을 비교하자면, 유리와 거울.
유리로 된 창문 앞에 서면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는 나무가 보이고
햇볕이 내리쬐는 교회가 보인다.
그러나 거울 앞에 서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다.
유리는 빛을 투과하고 거울을 빛을 반사한다.
아날로그 사진은 유리처럼 렌즈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볼 수 있고,
디지털 사진은 거울처럼 렌즈가 반사한 것을 보는 듯 느껴진다.
나는 피사체의 표면만 아니라
그 속까지 파고드는 느낌을 얻는 사진,
그리고 그 속에 사진가의 영혼을 채워줄 수 있는 사진을 만나고 싶다.(69) 

 최근 몇 년 사이, 디카가 확산되면서
예쁘고 감각적인 사진은 수없이 등장하지만,
살가도의 사진처럼 목마른 우리 영혼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사진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진이란 작가의 끊임없는 관찰과 정신력을 렌즈 한 곳에 집중했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결정체다.
이것이 사진, 즉 영혼이 담긴 사진에 대한 내 생각이다.(아마존에서 제자에게) 

중요한 것은 스스로 확인하기 전까지 무엇이든 외부의 해석을 믿어서는 안 된다.(체스터 히긴스)

저는 결코 유럽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미 다다이스트였기 대문이죠.
그래서 다다이즘의 기본 개념이라고 하는 기존의 관습과 관념, 그리고 체제도 거부하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었습니다.(만 레이) 

빈티지 : 경작이 좋은 해. 낡은 것이라도 어느 해에 나온 것이 품질이 좋다는 ... 오래되어 좋은 게 아니라, 제조 연도에 따라 일조량이 달라, 포도주의 질이 다르다는 어원.  

고칠 곳 몇 군데...

54, 55쪽의 6.8 혁명은... 점이 없어야 옳을 듯 싶다.

136, 몇 번이나 '유셉 카쉬, 와 유서프 카쉬'를 섞어 쓰고있다. 통일이 필요한 고유 명사. 

142. 국립문화제청... 문화재청이 옳은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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