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도서] 있잖아요 미안해요
이미연 외 지음 / 수선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수선재라는 명상 센터가 있다고 한다.
修善齋 정도 되겠다. 선을 닦는 집 정도. 

삶에는 온갖 고개를 넘어야 하게 마련이고,
간혹 물길도 건너야 하는데, 거기에는 징검다리나 외나무 다리도 없는 경우도 흔하다.
먼 길에 발 뒤꿈치가 벗겨져서 진물에 쓰라리기도 하고,
따가운 햇살만 뒷목을 내려쪼일 때, 가도가도 황톳길의 먼지는 숨막히게 힘들게도 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잦고, 왠지 온갖 궂은 날씨는 겹치기만 하는 것인지... 

그렇지만, 삶의 길을 걸어가는 길에 길동무 하나 있으면 훨씬 힘들지 않을 것이다.
손을 잡고 가기도 하고, 말동무도 되고,
그리고 비라도 내리면...
비가 내릴 때, 가장 좋은 벗은 함께 그 비를 맞는 벗이라고 했다.
동병상련의 여행길. 

그 여행길에서 힘겨운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도반이 들어온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갈등이 꼬여버린 마음을 풀게 되었고,
다시 그것을 표현하고, 서로 위안의 손길을 나누는 자리. 

이 책은 그런 자리다.
가난과 불행의 씨앗을 던져준 자신의 인생에게,
그동안 괴롭혔지만, 자신을 살게 해 줘서 고맙다는 화해의 손길 내미는 자리.
물론, 화해의 앞에 불화가 놓임은 당연한 일이지만,
불화를 통하여 자신의 마음자리를 만난 이들의 글에서는 숨결이 부드럽다. 

화병이 걸리면,
숨을 들이쉴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산소가 나오기는 하는데, 들어가지 못하는 질식의 상태.
숨쉬는 일이 삶에 가장 기적적인 일임을, 명상을 통해 되돌아보게하는 이웃들이 이야기. 

연탄길, 아니 101가지 이야기 류를 좋아하는 이라면 권해줄 법한 책이다.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인간이고,
자기 이야기를 들으면 소설 한 권은 너끈히 나올 거라고, 불행을 붙안고 스스로 고행을 자초하는 이들에게,
명상의 기회를 닿게 해주는 인연이 될 법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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