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문세원 옮김 / 양철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다 읽고선, 제목이 이상하다...고 생각드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래서, 원제를 찾아보니, 그저 재스퍼 존스다. 문제는 개뿔? 

이 책은 청소년들의 세계를 그린 성장 소설이고,
살인 사건을 둘러싼 문제 해결을 향해 가는 추리 소설이고,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사회 소설이다. 

그렇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엔 지나치게 끔찍한 잔혹 소설이고,
추리의 재미를 느끼기엔 또한 사건의 전말이 구역질나는 사회를 담고 있어,
두려움 없이 이 책을 펼친 것을 후회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재미있기도 하다.
찰리와 일라이저의 연애 사건이나 친구 제프리와의 이야기는 여느 청소년 소설과 다름없이 상큼하다.
그렇지만, 제프리는 사회에서 차별받는 베트남 출신이고,
일라이저는 주지사의 딸이자, 실종된 여자아이의 동생이어서 사귀기엔 좀 위험하다.
진실의 일말을 공유하고 있는 주인공에겐 말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재미있지만은 않다. 사회적 진실을 접함에서 오는 두려움이 재미를 뒤덮어 버리기도 한다. 

고정관념, 편견이란 것은 얼마나 두려운 것이냐.
한국 사회에서 전라도, 빨갱이, 최근 들어 이주노동자 들에게 쏟아지는 편견을 보면 그 비논리적 폭력을 실감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 '다르다'를 써야할 경우에 '틀리다'를 쓰는 예가 많다.
심지어 아이들의 '다른그림 찾기' 게임도 제목이 '틀린그림 찾기'로 되어있다.
다르다...는 미래의 가치인 <다양성>과 <공존, 공생>의 이념을 담을 수 있는 좋은 말인 반면,
틀리다...는 <맞다>의 반대말로서, 옳지 않다는 가치가 담긴 부정적 용어이며, 순혈주의자들의 배타성이 담긴 말이다. 나치즘, 시오니즘, 조센징에 대한 학대와 맥을 같이 한다. 

나는 재스퍼 존스는 문제가 없는 아이라고 읽었다.
결국, 제목이 문제였던 것이다.
재스퍼 존스가 문제가 아니다. 

재스퍼 존스가 살고 있는 사회가 문제였고,
그 사회 구성원인 어른들이 문제였고,
그 사회와 구성원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인류 역사의 온갖 전쟁들이 문제였던 것이다. 

다른, 존재들을 배타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근친상간>으로 규정한 장정일의 의견에 일견 동의하지만, 왜 그가 제목에 시비걸지 않았는지... 조금 궁금하다.
그리고 또 자꾸 생각에 빠지자면, '근친상간'은 '배타적'보다는 '친근성'에 초점을 맞추는 용어기때문에, 나는 '일견' 동의한다는 말을 쓰기도 한 것이다. 

글쎄...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해도 좋을까? 나는 아직도 주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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