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돼지개 귄터
슈테판 프레드리히 지음, 티모 뷔르츠 그림, 장혜경 옮김 / 해냄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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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네 자신을 아는 일~ 일 것이고,
또한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일' 일 것이다. 

금강경에서도 아상, 인상, 수자상, 중생상... 내가 남과 다르고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이 다르다고 착각하는 것이 인생의 집착을 낳고, 곧 이 어리석음이 고생길로 접어드는 미끄럼틀이란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 마음 속의 돼지개를 귄터라고 한다. 

귄터는 늘 속삭인다. 

네 탓이 아니야~, 굳이 네가 나설 필요가 뭐야. 조금 비겁해도 돼~ 아냐, 나서서 확 바꿔.
너 아니면 안 돼, ... 

끝없이 귓속을 간지럽히는 마음 속의 미망을 귄터라는 돼지개로 비유한다. 

그러나... 

귄터는 충고를 아끼지 않지만, 개중에는 잘못된 충고도 있고,
당신이 한치 앞도 못 보거나 계속 같은 문제에 매달려 있다면, 귄터 탓일 가능성이 크고,
스스로 원치 않는 일을 할 때,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올 때, 귄터와 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돼지개는 가던 길을 더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땐 먼저 귄터부터 설득해야 하고,
몽상가나 삐딱이 안에도 돼지개는 살고 있다. 물론 그들은 돼지개의 말을 무조건 믿지 않는다.
귄터가 우연이라고 주장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무조건 핑계니까. 

행복으로 가는 길 세 가지, 즐겨라, 바꿔라, 자신의 운명을 제대로 바라보라.
문제가 있으면 영화나 만화의 한 컷이라고 상상하라.
당신이 엄청나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efficience는 어떤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고, effectivity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후자가 전자보다 중요하다.
시급하되 중요하지 않은 일은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넘겨라.
나도 높고, 너도 높다. 

비판을 인신 공격으로 생각하지 말고 제안으로 받아들여라.
다른 사람을 바꾸려 애쓰지 마라.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할 때 의욕은 최고조에 달한다.
 

많은 충고 또는 조언, 내지는 격언들이 가득 들어있다.
그러나, 평범한 시절에 이런 말들은 가슴을 울리지 않는다. 

심장이 갑갑할 때, 세상 정말 더러울 때, 세상은 왜 나만 왕따시키는 건지 미워 죽겠을 때,
정말 이런 더러운 나라에서 못살겠다고 생각될 때...  

한번씩 펼쳐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적어도 세상이 너무도 혐오스러워서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고 싶은 생각은 접도록 해줄 만한 책이다.
마음 속의 귄터라는 돼지개와 적절히 싸우고 긴장감을 늦추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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