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사회와 그 적들 김소진 문학전집 2
김소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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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제목으로 딴 소설집이다.
김소진은 1963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 졸업하였다.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쥐잡기'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겨레신문사에서 기자로 재직했으며, 제4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1997년 34세의 나이에 생을 마쳤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고아떤 뺑덕어멈>, <자전거 도둑>과 장편소설 <장석조네 사람들> 등이 있다.<알라딘 소개 참고> 

나와 비슷한 시기에 대학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사회 문제도 소설 속의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가족 관계에서 비롯된,
전쟁 포로 출신 아버지의 비실거리는 모습과,
덕택에 강해질대로 강해진 어머니 철원댁의 모습.
학생 운동을 하다 화상을 입기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소설을 이룬다. 

짧은 삶을 살면서도 많은 작품을 남긴 셈인데, 그의 자전거 도둑은 현대 사회의 단절감과 소통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제법 멋진 소설이었다. 

이 작품집에서 인상적인 작품은 '쥐잡기'였다.
포로였을 때 환상인지 실상인지 쥐와 연관되어 목숨을 연명하신 아버지와, 현실 속에서 만난 쥐의 이야기는 인간의 삶과 더께져서 실감나게 그려진다. 
마지막 부분, 임신한 쥐가 거의 미동도 않다가 한순간에 재빠른 동작을 보여주는 장면은 그의 소설이 가진 묘미를 잘 보여준다.
"왠지 느꺼운 감정이 밀려오면서 저만치서 채 시작되지도 않은 겨울의 출구가 보이는 듯했다. 그쪽은 맨발이었다." 
아, 겨울에도 출구가 있는 것이구나. 그러나 그쪽은 또 맨발이어서 춥기는 여전한 것이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춘하 돌아오다, 고아떤 뺑덕어멈... 등의 소설에서도 그의 서사 진행 능력은 뛰어나다.
어쩌면, 아버지 세대의 삶이었지만 분단동이로 태어난 사람들의 슬픔을 잘 형상화할 수 있는 훌륭한 작가였는데, 그의 요절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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