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주제는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가 아닌가 싶다.
책을 처방해 드린다고는 했지만, 작은 이야기들의 제목을 보면,
늑대야 개야?
남자야 여자야?
병원이야 도서관이야?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어떤 도둑이 담을 넘어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는 도둑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가 만난 아이는 어른인 것 같기도 하고, 그 어머니는 죽은 것 같기도 하고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124쪽에서, 루크레시오, 이제 '하지만'이란 말은 그만 하는 게 어때요?
이런 구절을 만났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도대체 내가 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하기 싫어하는 건지...
매사에 불평이 심하고, 나만 피해를 보는 것처럼 항상 생각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는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하지만... 세상은 너무 이상해... 이렇게 핑곗거리만 잔뜩 안고 살아온 것이나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꼭 책상에 앉을 필요는 없다.
나에게 맞는 책은 들판에서 침대에 눕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책의 내용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그 책은 백지로 이뤄져있지만, 사실 읽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활자들이 튀어나오니깐...

<하지만이란 말은 그만 하는 게 좋겠다>는 작가의 권유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책상 앞에 한 문장 얻었으니 적어 두는 게 좋겠다.
'하지만'이란 말은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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