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의 희망 노래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1940년 일본 땅 우토로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였던 시기.
일본에서 비행장을 만들겠다고 조선 사람들을 우토로로 데리고 가서는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비행장을 만들도록 했다.
조선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여 비행장만 만들어지면 가족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비행장이 채 만들어지기 전에 일본은 패전을 하고, 일본 사람들은 조선 사람들을 우토로에 남겨 둔 채 그것올 떠나고 말았다.
오갈곳을 잃어버린 조선 사람들은 우토로를 터전으로 꿋꿋하게 삶을 이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땅 주인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우토로에서 평생을 보내 온 조선 사람들을 쫓아내려 한다. 

결국 1989년 교토지법에서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이란 주민자치 단체가 소송을 걸어 1998년 패소하고
같은 해 오사카 고등법원에서도 패소 판결이 난다.
2000년 최고재판소에서 기각 결정이 나 강제 퇴출 위기에 놓이지만,
다양한 노력의 결과 2010년 1월 현재 재단 설립이 막바지에 이르러 실질적인 토지 매매를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지금은 아니다. 기다려 달라.> 

저런 말을 해서 의혹을 사고 있는 희한한 쥐같은 녀석이 있다.
독도를 일본 교과서에 자기네 땅이라고 싣겠다고 하니 했다는 소리라는데,
사실, 한일 관계의 뒤틀림에는 친일파 다카키 마사오(한국명, 박정희)의 역할이 크다. 

온 국민의 반대를 짓밟고 해방된 지 20년도 지나지 않아 김종필을 밀사로 보내어 차관을 도입하면서 모든 권리를 포기하는 도장을 찍어줬다는 것인데, 독도에 대한 밀약도 그때 무언가 있었다고도 한다. 더럽고 무서운 넘이다. 

우토로의 고통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소설은 우토로에서 학교를 다니는 어떤 여자 아이의 고통과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우토로의 조선인 구역에 산다는 이유로 민족적 박해를 받던 아이가, 자기가 박해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당당하게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화체로 이루어진 동화는 쉽게 읽히면서도 우토로의 문제점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조선으로조차 올 수 없었던 우토로 사람들.
서경식 선생이 늘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디에서든 다 버림받은 사람들... 재일조선인, 자이니치...
그들을 한 민족으로 여기지 않고 반드시 동포, 교포란 이름으로 금 긋다가 툭하면 간첩단 사건에 집어넣곤 하던 무서운 조국.
그 디아스포라의 여정은 우토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쟁 때 끌려와서 이만큼 만들어 놓은 게 다 우리 조선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몽땅 내 놓고 떠나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우리가 들어오고 싶어 들어온 게 아니고, 남고 싶어 남은 게 아니야.
우리는 전쟁 때문에 들어온 거고, 전쟁때문에 남겨진 피해자란다.
그런 우리한테 사과는 못할 망정 평생 살아온 땅을 내놓으라니, 말도 안 되지.(140) 

할머니의 증언은 우토로의 현실을 적실하게 보여준다.
국가와 민족이 도대체 무언지,
'국가가 나한테 해 준게 뭐가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어린이 소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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