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류시화.김소향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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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불 들어 갑니다... 

이렇게 한 생명은 소멸의 길로 들어섰는가. 

누구나 태어나고 살고 죽고 소멸되기 마련인 것을, 한 순간의 마음 불편함도 참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꿀발린 칼날을 핥고 매일을 산다. 

Joyful Wisdom 즐거운 지혜... 

티베트의 밍규르 린포체가 쓴 책을 옮겼다. 

붓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우리가 어둠 속을 걷는 데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불을 켜는 방법을 잊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일(53)이라고 한다. 

내 마음의 스위치를 누르면 세상이 그렇게 환해질텐데... 불을 켤 생각을 하지 않고 삶을 영위하는 어리석음에 날마다 눈물과 한숨이 마를 날 없다는 것. 

이 두꺼운 책의 주제는 다음 문장 하나에 다 담겼다.
명상이란 이런 것이고, 불교는 이런 것이다. 

이것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다음 순간은 다른 경험을 가져올 것이며, 그 다음 순간은 또 다른 것을 가져올 것이다.(102) 

곡률점의 미분 계수가 0이 되는 이야기는 삶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사실 적분되어 나타나는 실체처럼 보이는 것도 한없이 많은 순간들의 집적에 불과할 따름.
내 마음의 미분 계수를 매 순간 바라보는 일은 나의 삶의 적분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도 있는 노릇 아닌가... 

우리는 멋진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만, 운전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의 상황과 비슷하다.(154) 

멋진 자동차는 주차장에서도 빛나지만, 씽씽 달릴 때 더 멋진 법.
나를 잘 운전해줄 사람은, 운전하는 법을 가장 잘 익힌 운전수, 나밖에 없다. 

명상은 습관적인 생각과 감정, 그리고 신체적인 느낌에 대한 습관적인 반응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각각의 것들에 대해 일어나는 그대로 신선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한다.(179) 

글을 읽을 때는 마음이 가득 환하지만, 간혹 마음의 스위치는 저도 모르는 사이 캄캄하게 눈앞을 가로막는다. 미망의 길로 접어드는 앞길의 스위치를 늘 깨닫고 살기를... 

물 소리 바람  소리 들으면서도 마음의 스위치를 눌러 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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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0-03-16 08:47   좋아요 0 | URL
접수...까지는 좀 웃기구요.
요즘 학기초라서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이 책 되게 오랫동안 읽어서... 리뷰를 쓰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