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한 다스 지식여행자 1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통역은... 한 문화를 다른 문화로 번역하는 일인데, 거기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사소한 것에서 묵직한 것까지 참으로 많다. 

이 책의 부제가 '정의나 상식에 찬물을 끼얹어라~' 뭐, 이런 말이니,
'절대 절대 외치지만 인간사에 절대라는 것은 절대로 없어'(23)라는 마리 여사 스승님의 외침에 이 책의 주된 논지가 담겨있다. 

외국어로 발음되는 오묘한 뉘앙스가 뜻을 알면 창피한 노릇인 예도 많은데,
한국 아이들이 일본어 배울 때, 게시키(경치), 겟세키(결석) 하면서 놀던 기억도 난다.
중국어 배우면 츠판러마(밥 먹었니?)를 욕으로 변형시키기도 했다.
중국어로 커리엔... 하면 커리언(한국인) 비슷한데, 불쌍하단 뜻이다.
러시아에서 일본어 대사관 터로 모스크바 시 야키만코 거리를 잡아 주었다는데, 그 거리는 영국 대사관도 있는 끝내주는 자리였단다. 그러나... 야키만코가 일본어로는 ('구운 보지')라는 뜻이 되어 할수없이 거절했다는 우스운 실화. ㅋㅋ 

마리 여사의 이야기 속에는 유고 내전 이야기가 왕왕 등장하는데, '유고슬라비아 - 충돌하는 역사와 항전하는 문명', '황금색 구름은 비쳤다(프리스타프킨)' 이런 책을 한번 읽고 싶다.  

야한 이야기도 마다 않는 마리 여사의 이야기에서, 장점은 약점도 되고, 약점은 자기가 약점이라 생각할 때만 약점이란 교훈도 얻게 된다. 

야한 이야기 하나, 

부인 : 선생님, 우리 아들 일로 상담하러 왔어요.
의사 : 무슨 일인지요?
부인 : 글쎄, 열여덟 살 난 우리 아들 말인데요. 그게, 그게 말예요... 고추가 다섯 살 난 아이만 하지 뭐예요.
의사 : 에? 그럼 요정도?? 하고 새끼 손가락을 세워 보인다. 

부인 : 아이, 선생님... 그러니까 말씀드렸잖아요. 그 , 그 고추가 다섯 살 난 아이만 하다구요.
하면서 부인은 (   바닥에서 12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에 손바닥을 펴 보였단다. ) ㅋㅋ 

요네하라 마리의 '유머'에 대한 강연도 유명했던 모양인데,
이런 것들이 그저 우스개에 지나지 않고,
어느 집단에서 나무나 당연한 상식이 다른 집단에서는 너무나 엉뚱한 사실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가진 상식이 곧 어느 세계에서나 통용 가능하다고 쉽게 착각하지 말자!
마녀의 한 다스가 열 두개가 아님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책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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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6쪽의 좇다, 는 쫓다로 바꾸어 써야 한다.
남자를 이쪽에서 좇아다니면 안 되는구나... 나는 도망가는데 상대방이 좇아와줘야 말이지...

 쫓다. 1.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따라서 급히 가다.
         2.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내몰다.
         3.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좇다  1.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2.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3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232쪽. 어줍잖고...   ‘어쭙잖다’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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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리 여사의 좌충우돌 애견애묘기(愛犬愛猫記)
    from 글샘의 샘터 2010-07-04 19:42 
    인간 수컷은 기르지 않는 거?  원래 제목이 이렇게 생겼다.  '기(記)'라는 한문 문체가 있다. 건축물·산수(山水)·서화(書畵) 등을 묘사하고 기술하는 한문 문체인데, 정자를 지으면 정자의 이름을 따서, 서재를 지으면 서재의 이름을 따서 '기'를 짓는다. 에세이 정도가 되겠는데, 자기가 겪은 일에대하여 기념하려고 주제에 따른 자기 소회를 적는 형식이 되겠다.  마리 여사의 이 책은 어떻게 해서 개들과 고양이들과 함께 살
 
 
2010-01-18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0-01-19 09:07   좋아요 0 | URL
허걱, 10년 뒤까지 계약을 할 수는 없습니다. ㅎㅎㅎ
아, 리뷰가 당선되었군요. 요즘엔 돈이 얼마 안 돼서... ㅋㅋ
예전엔 리뷰 당선되면 5만원이었거든요. 그러면 이벤트도 하고 했는데...
알라딘의 전략이, 저처럼 오래된 서평자도 좀 뽑아주고 해야 하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