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공정무역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
박창순 외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공정 무역이란 가난한 나라의 생산물에 대해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자는 운동이다.
공정 무역의 반대편에는 대기업들의 <나쁜 기업>에 의한 착취와 글로벌 무역에 의한 배불리기가 있다. 그 노동에는 어린 소년소녀들도 착취의 대상이고 근무 시간에 대한 규정도 없고, 임금도 박하기 그지없다. 그 노동의 상위에는 군부와 같은 비도덕적인 세력이 국민의 자유를 짓밟기 일쑤이며, 대재벌에 의한 노동 착취만이 일상적으로 행해질 따름이다.
일반 무역에서는 '물질'이 중심이지만 공정 무역에서는 '사람'이 중심이다. (23) 생산자들은 제품을 연민과 동정으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이라는 이유로 선택하면 좋겠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꿈이 있는 세상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꿈이 실현되는 세상이 더 아름답다.
보통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서 꿈은 좌절되기 십상이니까.
당신이 사는 제품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합니다.(81)
인간다운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도와주는 공정 무역.
그 시작은 비록 미미하지만, 결과가 창대해 지기를 바란다.
과거의 방법으로 오늘의 일을 하기란 어렵다.
내일의 일은 내일의 방법으로 시작하다.(54)
이런 구호들의 삶 속에서 정착되려면, 오래 걸리지만 그 길에서 사람다운 삶이 마주칠 것이다.
공정무역은 어느 일방에 유리하도록 조건 없이 팔아주는 것이 아니므로 소비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좋은 품질을 갖는 것이 중요(101)하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상품이 품질로 공정하게 거래되는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한다면... 글쎄, 나쁜 기업들을 공정 무역이 이길 수 있을까? 그 아름다운 여인들을 앞세워, 그 멋진 연예인들을 앞세워 당신도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나쁜 기업의 제품을 쓰라고 세뇌시키는 영상 시대 앞에서 말이다.
장하준 교수를 만났을 때, 한국은 사춘기라는 이야기를 한다.
글쎄, 사춘기 경제가 있기나 한 걸까?
겉보기엔 사춘기처럼 보이지만, 그게 다 늙어버린 성장 장애인 것은 아닌지.
자국 경제의 틀에서도 역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국가가, 공정 무역같은 곳에 눈을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기나 한 것인지, 이 책의 의욕은 나같은 의심많은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