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다 -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고종석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언어는 섞여야 산다는 고종석의 언어 산책. 

우리말 중에도 에로틱한 말들을 골라서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그의 성욕은 격정적이고 폭발할 것 같은 연령대를 넘어서서 어루만짐으로도 서로 행복을 줄 수 있는 언어를 찾아낸다. 그것이 이 책의 재미이며 장기다. 

표지부터 색스럽다.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도톰하고 새빨간 입술의 여인이 통통한 몸매의 어깨와 등을(요새 말로 섹씨백이라던가) 내보이는 그림이다.
내용도 딱 그만큼의 요설이 들어있지만, 언어학적인 살핌도 읽는 데 즐거움을 준다. 

한국어의 빨주노초파남보에 해당하는 영어는
Roy G. Biv란다.
Richard of york gave battle in vain.으로도 외운다고 한다.(102)
레드부터 바이얼릿까지의 스펠링 앞자다. 
일본어로는 아카, 다이다이, 키, 미도리, 아오이, 아이, 무라사키, 모두 일곱이다.
그렇지 않은 나라도 많다. 

쌍팔년도는 1988년이 아니라 1955년의 단기(4288)라는 것도 새롭다. 

아내와 '여보, 당신'으로 부르지 않은 것은 나와 같다. 여보, 당신은 왠지 이물스럽게 들리기 때문인데,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반갑다. 

요분질, 분탕질, 밴대질, 용두질 같은 19금의 용어들은 그래서 반쯤 풀어 두었다. 

색스러우면서도 언어 유희에 본령을 드러내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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