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미래의 고전 15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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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전설은 고려 말에 떠돌던 것이라 한다.
귀족들의 횡포가 극에 달했거나 외세의 침입에 속수무책인 정부를 가진 백성의 마음 속에선 <불사의 동물> 不可殺伊 가 탄생했던 것이다.
전설속의 불가사리는 또 "불"로써만 죽일 수 있는 불可殺伊이기도 한 것이다. 

마지막 왕자 등 역사 동화를 쓰는 강숙인 작가의 불가사리는 독자를 아련한 슬픔 속에 잠기게 한다.  

불가사리가 횡포를 저지르는 계층이나 외적 등 <공공의 적>에 대항하여 <약한 백성>을 도와주는 주인공이 아니라, 억울하게 죽어가는 '우투리'와 같은 가슴아픈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선 부쇠, 연두, 장이, 달래 등 토속적 어감이 잘 살아있는 이 땅의 민초들의 삶이 생생하게 전개된다. 

연두와 달래의 순정도 찬란하다. 

젊은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빛나는 것이다. 비록 슬픈 결말을 맺는다 하더라도. 

마음 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가사리의 전설이 되살아나는 시대는 어두운 시대다.
강숙인 작가의 창작 모티프가 어두운 시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여 슬픈 느낌이 들었던 책. 

---------- 오류 하나  

12쪽. 부곡인은 일반 백성과 똑같이 양반 신분... 양인(良人)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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