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치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11
보린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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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치는 주인공 남자 아이의 이름이다. 살강이라는 아기무당과 뿔치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하다. 

여느 판타지에서는 시련을 극복하는 주인공에 상대편에는 <이름을 말하기도 어려운 자>라든지 하는 <절대 강자>가 반동 인물로 등장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부정 不淨 한 아이'라는 딱지가 아이들에게 붙어 다니고,
그 부정을 극복하기 위하여 용궁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거기서 만나는 모험이 주된 이야기다. 

이 소설이 단순한 판타지에 머물지 않는 것은, 그들의 부정이 극복 대상일 뿐이지 않다는 데 있다. 그들의 부정은 '악', 또는 '적'이 아니라 그들의 '생명력의 원천'인 것이다. 

어린이 소설 치고는 후반부가 상당히 철학적인데,
부정은 이름이 부정일 뿐... 하는 구절은 '상'을 극복하라는 금강경의 논리와도 통하는 것이다. 

그들의 '부정'이 생명력의 샘물이 되는 구절을 읽으면서, 광주가, 용산이 독재자의 죄악이었고 부정함이었던 바, 결국은 민중의 생명력을 응집시키는 활화산이 될 것처럼 상징적으로 읽을 수 있는 구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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