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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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이나,
유사현실인지, 판타지 속의 환상인지 알 수 없어 붙인 1Q84나 일본어로 읽으면 꼭같다.
이치, 큐, 하치, 용...

택시 기사
모든 일이 겉보기와는 다릅니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 뿐입니다.

덴고
너는 여기에 있고, 여기 외에는 갈 수 없어.

아오마메
우리는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은 건지도 몰라. 그건 이미 일찌감치 정해진 일이고, 우리는 그저 선택하는 척하고 있는 것 뿐인지도... 자유의지라는 거, 그저 나만의 선입견인지도 모르지.

아유미
하나의 기억과 그 반대편 기억의 끝없는 싸움
지금은 1984년이고 장소는 일본 도쿄야.

아오마메
너처럼 확신을 갖고 그렇게 단언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덴고
도로가 편리해도 길랴크 인들은 도로에서 떨어진 숲을 걸어가는 게 더 편해요. 도로를 걸어가려면 걸어가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해요. 걸어가는 것을 다시 배우면 다른 일도 다시 배워야 하고.

애인
덴고, 이 꿈에서 어디가 가장 무서운 대목인지 알고 싶어?
바로 내가 괴물인지도 모른다는 거야.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 소설은 읽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정말 강하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패럴렐 스토리가,
마치 이 세상의 나란한 철도처럼 함께 전개되는데,
꿈속에선듯 간간히 그 철도들은 지평선 저 너머서 합쳐졌다가 헤어지기도 한다. 

판타지 소설 속에 이런 요소들이 모두 들어 있다.
해리포터처럼 '살인'도 등장하지만, 그 살인은 이름도 부르지 못할 그런 존재가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내 옆에서 커피를 홀짝일지도 모르는 그런 이에 의해서 살인이 저질러지고,
세계의 엄청난 음모를 직시하는 사람은 간달프처럼 생기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한 택시 기사다.
경찰도 밤이 되면 남자를 찾아 바를 서성거리고... 

인간의 판타지란,
갈 수 없는 세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살고 있는, 지금과 여기가
어디이고 언제인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누구나 누군가에게 어떤 상황에서는 <괴물>로 변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인데...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계는 없다.
세상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는 주관적인 자장을 갖는다는 것이 세계의 가장 큰 '시크릿'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의 존재가 '세계'의 존재, 그 자체임을 부정할 순 없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어지면 세상은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 되는 일이다. 

어린 아이들은 입을 닫고 있다.
소설을 쓴 여학생도, 열살 남짓된 여자 아이도...
그렇지만, 사실 아이들은 알고 있다.
세상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1권은 어른들의 혼란스런 세상이 주가 되었지만,
2권은 아이들의 정신적 혼란이 주가 될 것이다.
발음은 같지만, 겉보기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세상에 대해서...
하늘에 녹색 이끼가 낀 듯한 작은 달이 하나 떠다니는 세상에 대해서... 

13쪽. 배음(倍音)은 배음(背音)을 고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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