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 심장에 남는 사람 명의 1
EBS 명의 제작팀 엮음 / 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EBS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별로 본 기억이 없다. 

방송용 멘트가 완성된 작품을 다시 글로 적는 것이니만큼 그닥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글을 장르를 바꾸어 다른 작품으로 완성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인데도,
이 책은 방송을 보는 듯한 '현실감'과 의사라는 직업이 도달할 수 있는 '감동'과 인간의 따스한 '정'을 한 권에 묶어내는 업적에 도달했다.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진다.
그래서 아픈 사람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같은 병을 앓았다가 완치된 사람'의 경험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동병상련이란 그런 고통을 표현한 것이다. 

죽음의 문 앞에서 죽음은 한 순간에 떨어지는 '나락'과 같은 것이라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 명의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병'은 함께 안고 '사는 것'이지 '죽는 일'이 아니라고.
그 병으로 죽을 수도 있지만, 죽기 전까지 그 병을 잘 관리하면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전공의 시절 은사님의 말씀,
아이들은 너희가 죽고도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절대 그걸 잊지 말라...

아,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의술'을 기술을 뛰어넘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켜 주는 것이다. 

의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의사가 하는 대로는 따라하지 말라.
그만큼 의사의 활동이 힘겹다는 것인데...
요즘, 돈 잘버는 '의사'라는 직업에 아이들이 몰려드는 현실은, 의술은 인술임을 망각한 현실이 아닌가 해서 씁쓸하다. 

CURE는 아주 어렵다. 병이 들고 나서 고치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CARE는 가능하다. 언제든 누구든 가능하다.
누구나 열 가지 이상 '건강을 위해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을 물어보면 척척 대답할 것이다. 그것이 케어다. 건강하려면... 케어해야 한다. 스스로 돌보기.
그러나... 나는 '스스로 돌보지 않고 멋대로 산다.'
2NE1 가사처럼... I DON'T CARE...다. 

암을 CANCER도 크랩(게의 등)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다른 부분에선 다른 해석도 나온다.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가 독립적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자료에 따라 암의 순위도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천사같은 아이들을 저세상으로 보내며, 천사, 라는 시를 쓰는 의사들의 마음은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하다.  

인체라는 복잡한 대상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힘겨움.
명의는 사람의 겉만 아니라 질환을 총체적으로 고치는 이이며, 더큰 의사는 사회의 아픔을 나누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에 가득한 명의들의 이야기는 큰 의사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들어차있다. 

의대에 가서 고생하는 제자들에게 이 책 한권 보내주어야 겠다.

-ㅔ-------------- 오타 몇 개가 책의 질을 떨어뜨려서는 곤란하다...

16. 벽에 기대에... 기대어
49. 패러글라이딩을 매고.... 패러글라이더를 메고... 글라이딩은 글라이더를 타는 행위 아닐까? 
81. 허리가 아프다가 하면... 아프다든가
105. 자궁을 드러낸다는 것이, 드러내는 것이... 들어낸다는, 들어내는...
335. 암에 걸린데요... 걸린대요 
339. 주경야집(晝耕夜筆)... 낮에 일하고 밤에 '집필'한다는 의미로 적은 듯 한데... 한글로는 '집'이고, 한자로는 '필'이고... ^^ 귀여운 실수
394. IV 바이러스... HIV로 고쳐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