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한국의 서정시 (시학) 41
이승하 지음 / 시학(시와시학)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광대를 찾고, 구도자를 찾고, 예인을 찾고, 노래를 찾아서...
거기서 모티프를 얻고,
그 모티프에 시대를 얹고,
소리를 얹고,
하루를 얹고,
생명을 얹었다. 

시를 쓴다는 일은
오롯한 제 생각을
말틀 안에 함초롬히 가두는 그 날까지
오로지 예인의 혼신을 다하여,
장인의 열정을 모두어,
광대의 끼를 함빡 실어,
구도자의 자세까지 합세하여 힘을 다하는 노릇일 것이다. 

서정주의 시를 보면, 그런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시인은 서정주의 제자이다.
마지막에 붙은 '미당 서정주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보면,
부족한 인간 서정주와 훤칠한 시인 서정주 사이에서 느끼는 제자의 간극의 아득함을 잘 느낄 수 있다. 

노래를
소리를
음악을
예술을
알기 위해 길을 걷던 이들이 이승하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인 굿판이다.  

세상을 부 부 부인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세상에 살아야 하는
모순의 흙, 그릇처럼
모순의 살과 뼈,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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