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소설 - 언어능력향상 프로젝트 초급 : 중1~고1 수준
구본희.김주환.김경화 지음 / 우리학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는 하지만...
초딩들에겐 무한하게 많은 동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중딩들은 불행하다.
어른들 소설을 읽기엔 턱도없이 무식하고 아직 어리면서도, 동화를 읽기엔 왠지 존심 상하는...
그런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들을 찾으려 고심하는 선생님들이 쓴 책이다. 

1부에선 동화같은 이야기.
(아, 중딩 1학년의 그 까실한 밤송이 머리를 쓰다듬는 국어샘이 떠오른다.
초딩은 아니지만, 아직 중딩이 못된 초딩 7학년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들) 

황순원의 산골 아이는 더도 없이 아름답고,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괴기스런 재미가 있고,
찰스 램의 겨울 이야기는 세익스피어를 만나게 해 준다. 

2부, 현실적인 이야기
(그래. 중딩이면, 현실 세계와 만나기 시작하는 나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초딩의 판타지를 잊지 못한다.) 

오정희의 소음 공해는 교과서에 실렸던 글이고
황석영의 지붕 위의 전투는 '아우를 위하여'에 실렸던 글
이태준의 '달밤'은 아련한 추억을 남기는 글이고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세상과 나 사이에 <자의식>이 끼어드는 사춘기의 모습을 조근조근 풀어내는 이야기다. 

3부. 환상과 모험
(아이들에게 장편 소설을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서유기의 재미는 말해 무엇 하리오.
나니아 연대기나 해리포터(여기선 안 나오지만)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좋은 소재다.
코난 도일의 빨간 머리 연맹은 문체가 좀 구식이지만 추리의 맛을 보여주고
미하일 엔데의 모모는 <회색 사나이들>과 시간 도둑이란 주제를 곰곰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각 소설의 말미에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덧붙여 둔 것도 중딩들과 지도사들을 위한 배려다. 

마음으로 읽는 소설, 생각하며 읽는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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