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수필 - 언어능력 향상 프로젝트, 고급 중3~고3 수준 생각하며 읽는 시리즈
윤영선 외 엮음, 김주환 기획 / 우리학교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필이란 글들이 있다.
수필을 학교에서는 뭐 '잡문'에서부터 시작하여, '비전문적인 글', '자유로운 글', '붓가는대로 쓴 글' 등으로 늘어놓지만... 사실, 한국의 수필 교육은 거짓말이다. 

수필을 영어로 에세이라고 하는데, 에세이는 순간의 잡문을 남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수필, 그러니깐 인생론이나 행복론 이런 것이 에세이가 되겠다.
수필을 잡문 취급한 데는, 제대로 된 논설문을 적을 환경이 아니던 시절의 유산이 아닌가 싶다.
정조의 문체 반정에서 문제시 되었던 소품문들이 수필이요,
식민지 시대, 군사 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복잡한 사상이 담긴 글들은 위험한 글이어서 경원시 되었기 쉬웠던 걸까? 

말 많으면 빨갱이. 라고 했으니, 논리적인 글이 설 땅은 없었다보 봄이 옳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력적인 글들을 만나고,
그 매력적인 글들이 실린 책들을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 좋다. 

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달팽이, 손광성
어루만지다, 고종석
어른의 학교 - 이윤기
열렬한 책읽기, 한샤오궁 

이런 책들은 꼭 찾아 읽고 싶다.
수필이란 잡문이기 쉬워서 쉽게 손에 잡히지 않기에 이런 북극성을 만나는 기회를 즐겁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재미로 읽는~, 마음으로 읽는~, 생각으로 읽는~ 시, 수필, 소설 시리즈의 한 권이다.
초급, 중급, 고급 중 이 책은 고급인 편인데... 초중급도 구해 읽고 싶다. 

학교에도 많이 비치해 두고 보도록 신청해 두어야겠다.
도정일 선생님의 '틀린 교육을 위해' 힘을 쓴다는 구절을 읽고...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하지도 않을 짓을 교육이란 이름으로 주입하는 나를 반성하고,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모색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국어 선생님들이 만든 책인데도,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다. 아쉽다.
225쪽. 읽다가 어려우면 잘 읽으면 그만이고... 아니, 고전을 읽다가 어려우면 '안 읽으면' 그만이지...
236쬭. '쉬워도'를 '쉬어도'라고 두 번이나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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