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고양이
메이 사튼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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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애완 내지 반려 동물'을 기르게 하는 일은 재미있고, 흥미롭고, 지혜롭고, 부지런함을 가르치는 일이다.
인간의 세계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동물이란 존재는 함께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같이 놀 수도 있는 개체인 것이다.
그런 대목에서 이 소설의 제목 'The fur person'은 상당한 시사점을 가진다. 

그런데 제목이 '털북숭이 인간'이라면 아무래도 어색하니깐... 신사 고양이로 붙였는데...
본문 속에서도 털북숭이 인간은 여간 튀어보이는 게 아니다. 그 튀어보임은... 어색함이다. 

어휘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틀린 것은 아니겠으나, 그 말이 고양이 선생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털달린 녀석이라든지, 털있는 존재라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신사 고양이, 이름까지 톰 존스라고 붙은, 나름대로 가정부까지 두 명을 거느리는 녀석의 사고와 시선을 따라가는 여정을 흥미롭고 재미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그를 fur person으로 부른 것이 합당한 이유가 있음을 밝히는 구절이 등장한다. 

결국 고양이 같은 인간에게 사랑받을 때, 털달린 녀석, 신사 고양이란 존재들은 소중한 자기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재미삼아 들려준다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하루 한 챕터 정도, 특히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이야기를 듣고 '털달린 인간' 하나씩 사달라고 조를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 살기도 팍팍한 세상이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정붙일 존재를 찾는 일은... 삶이 힘들 때 더 간절한 것 같다. 한때 애착의 대상이던 애완견들이 유기견이 되어 위험한 제거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른의 눈으로 그들을 보아 그렇다.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 이 이야기를,
고양이의 눈과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어린 아이들은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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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아래 동영상이 있어 함께 보여준다면 흥미있겠다.  

http://tvnews.media.daum.net/view.html?cateid=1026&newsid=20090723174507415&p=reuters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다'는 고양이 키우는 사람의 푸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

그런데 이 말이 사실 일 수 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고양이가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만든다는 겁니다.

영국의 캐런 맥콤 박사는 고양이가 '가르릉'거리는 소리를 내서 원하는 걸 얻는다고 설명합니다.

[캐런 맥콤]

"무언가를 원할 때 내는 '가르릉' 거리는 소리는 무시하기가 무척 어렵다. 무척 거슬린다고 느끼지만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른다. 평상시에 내는 '가르릉' 소리에 섞여서 들린다. 언뜻 듣기에 만족스러운 울음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 들으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사람의 감각이 한쪽으로 몰리게 자극함으로써 결국 사람이 그 소리를 멈추게 하려고 몸을 일으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게 만든다."

무언가가 필요할 때 가르릉 거리는 동영상을 50명에게 보여줬더니 80%가 평소 내는 소리보다 더 다급하고 불편하게 들린다고 답했습니다.

[캐런 맥콤]

"무언가를 원할 때 내는 '가르릉 소리'가 날 때는 주파수가 높다. 배경음처럼 들리기 때문에 조금 더 시끄럽고 무시하기가 힘들다."

고양이가 만족스러울때 내는 소리의 주파수는 27hz. 하지만 주인으로 부터 무언가를 얻어내려 할때는 490hz로 높아집니다. 이 주파수 대역의 소리는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해 모성 본능을 자극한다는 설명입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구가 많은 가정의 고양이 보다 혼자 사는 주인과 지내는 고양이가 이 같은 소리로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어낸다고 합니다.

동아닷컴 이화영입니다.

likeindi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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