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참 읽기 쉽다.
글자도 큼직하고, 그림도 이쁘다. 그런데... 읽다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내 아이도, 한국 사회에 사는 이상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아이가 공부를 여간해선 열심히 하지 않는다. 숙제다. 

올해 들어서만 부산에서 고교생의 죽음이 열 명을 넘어 섰다.
형식적으로는 자살이지만, 아이들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 볼 수도 있다. 

학교, 부모는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답시고...
아이들의 숨통을 옭죄고 있다. 

물론... 아이들의 살려는 힘이 박약해진 것도 원인 중의 하나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은... 무섭고 슬픈 일이다. 

존엄사의 문제를 가끔 생각해 본다.
암에 걸려 인생의 종말에 선 사람들이 스스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떤 인간 노릇도 할 수 없는 이가 인공호흡기에 폐를 맡기도 억지로 살면서 자식들 돈을 까먹는 일이 죄스러울 때, 스스로 인공호흡기를 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이 죽는 일은, 아이들에게 '미친 놈' '정신 분열자' 취급만으론 억울한 경우가 많다.
사회가, 가정이, 학교가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미치고'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죽을 권리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현 정부의 정책이 어른들에게는 숨막히는 현실을 만들어낼 뿐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예 숨도 쉬지 못하게 하는 미래까지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10134번 죄수처럼 부르지 말아야 한다.
1학년 1반 34번으로 태그가 붙은 아이는, 성냥통의 황대가리 하나처럼... 개성없이 콕, 박혀 있지만...
그 아이를 성냥통에서 빼놓고 보면...
아이의 삶이 가진 물결도 바라보일 것이다. 

아이들은 '귀엽다.' 귀여운 것은 아이들의 생존 본능이다.
점점 자라면서 아이들은 더이상 귀엽지 않다.
사춘기 아이들은 조금 징그럽게 변한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성장>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징그러운 어린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학교 마치고 오면, 구몬 수학을 풀고, 태권도를 갔다가 다시 피아노를 찍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다시 영어 학원을 가야 하는...
징그러운 아이들은 이제 국제중을 향하여 정석을 펼쳐 들어야 하는가? 

10134를 보고... 공부 안 하지만, 아직 귀여운 고딩 아들이 무척 귀엽다. 

아이들을 징그럽게 바라보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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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9-06-20 11:3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참 안됐어요.
제가 교생가서 그랬거든요. 지도교사 선배께... 애들 5교시에 너무 피곤해 보여서 안돼 보인다고...
그때보다 지금은 훨 조건이 나빠졌어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