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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 - 인생의 참주인을 찾는 깨달음의 길
사쿙 미팜 지음, 안희경 옮김 / 판미동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런 종교적 언술에, 뭥미?하는 눈길을 보낸 영화가 '밀양'이 아닐까 한다.
아이를 죽인 살인마가 회개하고 천국가려는 치사한 꼬락서니를 보고는 눈이 뒤집힌 엄마가 들려준 음악,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그러나, 또한 이런 책들을 읽노라면 옳고, 또 옳다.
'나'와 세상의 많은 집합체들을 결합하고 혼동하는 순간, 집착과 두려움과 오만함이 생겨난다.
그 누구도 '나'를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를 버린 순간' 나는 '보석'이 되고, 부처가 된다.
그 일은 불가능하다. 영원한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마음을 살피고, 숨결을 살피는 '훈련'이 필요한 노릇이다.
내가 교사가 되고 나서 학생들을 장악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할 때, 스스로 학생들을 바라보는 마음을 만든 적이 있었다. 아이들을 보고 웃자는 일이었다.
아이들을 보고 웃고 나서, 친절한 나를 가식적으로 만들고 나서, 나는 학생들을 장악하려는 마음을 버리게 되었다. 아이들이 저절로 유순해 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물렁한 학생부장이다.
일부 교사들은 학생부장이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주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일하기 힘들다고 하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물렁하고 친절하려 한다. (간혹 성질도 부리지만, 내가 봐도 안 무섭다.)
지도교사는 강하게 대하고, 학생부장은 좀 물렁하게 대하는 게 아이들 다루는 원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이룰 수 있기를...(145)
내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은 늘 이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아이들의 현재는 답답함을 뛰쳐나가려는 미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을 질타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나 이룰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아비의 마음이고, 선생의 마음이고, 인간의 넓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도 흔들린다.
그러면,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위기를 지나고 있다.(170)
누구나 풀잎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은 위기다. 그걸 인정하면 마음은 편안해진다.
분노가 느껴지는 곳은 어디인가?
분노는 무슨 색깔인가?
분노는 어떤 모양인가?
흔들리는 자신의 분노를 바라보는 일. 그것이 종교의 고귀함이다.
우리가 보석이고 태양임을 놓치지 않고 느끼는 일.
마라톤과 골프 경기중인 선수들은 움직임이 슬로모션처럼 느리게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빠르게 달리며 더욱 정교하게 공을 날리고 있다.
그들이 그토록 느긋해 보이는 것은,
불필요한 동작을 다 제거해 버렸기 때문이다.(71)
마음의 다스림은 곧 불필요한 순간들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맗은 좋다만... ㅎㅎ 어디 삶이 그런가.
늘 흔들리고,
분노하고,
그것도 사소한 일로 분노하게 마련이고,
나는 어떤 씨앗을 기르고 있는가, 어떤 의도를 가졌는가를 생각할 여유를 잃게 마련이다.
복을 쌓는 일, 덕을 쌓는 일,
이런 옳고 좋은 카르마를 쌓는 일은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데서 시작한다.
늘 다른 사람들을 친절하게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빌고,
자신의 행복과 화를 바라보는 일...
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