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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ㅣ 푸른도서관 30
배봉기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5월
평점 :
부활절날(이스터 섬은 부활절에서 나온 이름이다.), 이스터 섬을 읽다.
푸르름이 지쳐버릴 듯한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
거기 서있는 슬픈 눈의 거인들의 상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작가 배봉기는 거석 문화 속에 숨은 슬픈 역사를 상상 속에서 활짝 펼쳐 두었다.
왜 모아이들의 슬픈 거석들은 바다를 향하여 우울한, 또는 뭔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는 표정으로 거기 서 있었는지를... 그저 불가사의... 넉 자로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하여 작가의 마음 속에 푸른 상상력을 펼쳤다.
분노와 증오는 무너뜨리는 힘이지, 세우지 못한다. (181)
모아이의 슬픈 표정 속에서 작가가 읽어낸 것은 이런 것 아닐까?
평화롭던 작은 섬에서,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하여 지배를 표상하기 위하여 세웠던 석상과, 그것을 쓰러뜨리려던 노력의 아쉬운 말미...
청소년들에게 이 좁은 땅을 벗어난 시원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새로움을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남을 짓밟고 올라 서 보겠가는 하찮은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 결말을 빚는지, 곱씹어 보게 하는 책.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정도라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