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 - 창의.다양.여유를 배운다 양철북 청소년 교양 8
이하영 지음 / 양철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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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국가가 필요한 국민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교육을 공교육이라 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기초 질서와 법 준수, 그 외 기초 지식을 포함한 것일 게다.
그러면... 과연 한국의 학교는 공교육 기관인지...
아무래도 나는 공부를 해서 더 나은 대학을 가라는 소리나 하는 학교는 사교육 기관에 불과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열다섯 하영이는 아빠 직장을 따라 스웨덴 학교에 간다.
거기서 하영이는 차별보다는 우대받는 조금은 느슨해서 짜증나기도 하는 스웨덴의 학교를 체험한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관찰하는 하영이의 눈에 보이는 친구들은 모두 좀 날라리다.
한국처럼 같은 교복입고, 화장은 아예 꿈도 못 꾸고, 머리도 볶음 안 되고, 폼내는 이쁜 머리띠도 안 되는 모범적 학교와는 전혀 다른 그런 곳이다. 

그곳의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안내자이며 조력자이다.
학생은 스스로 길을 찾아나가야 하며, 교사는 디렉터라기보담은 가이드에 가깝다. 

오로지 경쟁만이 그리고 승리만이 교육의 성공과 직결되는 한국 교육의 뒤틀린 현실...
현 정권의 과도한 탄압 이전에도, 한국의 교육은 경쟁,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고 있었다.
오로지 1점이라도 더 얻는 일만이 살아남는 길이었다.
거기, 협동이란 말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창의력 테스트를 1등한다는 나라.
어쩌면 그네들은 자기들이 1등임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중시하지 않을는지 모른다.
과연 한국의 창의력은 주소가 어디쯤될는지, 틀에 박아낸 듯 일률적인 아이들을 기대하는 학교를 <교육>이란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지 나는 몹시 회의적이다.
하영이가 쓴 스웨덴 학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매일 머리 자르라고 잔소리하고, 아이들 불러 꾸중하는 내 모습을 스스로 투사해 본다.
부끄럽지만,
한국 교육의 현주소는 여기다.
이상적인 꿈을 꾸는 교사도 훌륭하지만, 
아이들 옆에서 같이 땀을 흘리는 교사도 아름답다. 

경쟁하고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보다 더! 잘 해야 하는
교실 이데아는... 아직도 열렬히 현재진행형이며, 아니, 갈수록 태산이다. 

선지자가... 이쪽으로 석 달을 가라고 했는데,
막상, 가 보니... 아무 것도, 없잖어~(서울 사투리)
푸석한 모래밖엔, 없잖어~~ ㅠㅜ
장기하 노랠 들으면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세상사람 모든 이가 오로지 '대박'이 뚝 떨어지길 바라는,
그러나 현실은 싸구려 커피나 마시고,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 모를 빈익빈의 세상이 되고, 
20대는 더이상 소비력이 없다는 슬픈 현실을 받아들이고, 
텔레비전 속의 된장 드라마나 쳐다보는 '서민'들에게...
제대로된 공교육을 실천하는 나라 이야기는... 몹시 씁쓸하기만 하다.
아, 교육 현실에 좌절하고 엎어진 것이 20년짼데... 앞길은... 갈수록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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